제주경찰, 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제주경찰, 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0.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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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 조직이 왜 이렇게 비틀거리는가. 각종 비위행위가 잇따라 터지고 있는 건 경찰 기강에 근원적인 문제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이 경찰 기강을 잡기 위해 지난 8월 ‘특별경보 1호’를 발령했는데 지난 15일 또다시 ‘특별경보 2호’를 발령했다. 1호 경보를 내린 지 불과 2개월 여 만이다. 다시 경보를 내릴 수 밖에 없없던 것은 최근 제주경찰의 일탈 사례가 반복 발생하는 등 전혀 개선되지 않은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거듭 충격을 주는 때문일 것이다. 이들의 비위행위는 도저히 시민 치안을 담당하는 공복이라고 믿기 어려운 저급한 범죄다. 어쩌다 제주경찰 기강 해이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개탄스럽다. 더욱이 이들 비위자들은 모두 경찰의 간부들로서 1호 경보 때는 그 계급이 경위이더니 2호 경보 때는 경감과 경정으로 점점 고위급으로 올라가고 있다.

이러다간 다음 3호 때는 경정보다 한 계급 위인 경찰서장급 총경의 비위가 나올지 누가 아는가. 제주경찰청 소속 C경위는 지난 8월 제주시 노형동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은행 건물 외벽을 들이받고 그대로 도망쳤다.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약 4㎞를 쫓아가 잡고 보니 경찰 간부였다. C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를 크게 웃도는 0.197%였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이 사건으로 제1호 경보가 발령됐는 데 이번에는 제주경찰청 소속 A 경정이 이달 초 서울에 있는 한 성매매 업소에 들어갔다가 관할 경찰의 현장 단속에 적발됐다. 제주경찰청은 ‘성매매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 개시 통보를 받고 지난 11일 A 경정의 직위를 해제했다. 또 지난 8일 오후 10시40분쯤엔 제주경찰청 소속 해안경비단 B 경감이 제주시 봉개동에서 술을 마시고 대리기사를 폭행했다가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이렇게 경찰 기강이 엉망이니 자연 치안엔 소홀하고 그 틈새로 각종 범죄가 설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뼈를 깍는 자정 노력으로 경찰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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