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본요금 4000원 시대가 풀어야 할 과제
택시 기본요금 4000원 시대가 풀어야 할 과제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0.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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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본요금이 4000원 벽을 뚫었다. 올 2월 서울시가 택시 기본요금을 4800원으로 올리자 전국적으로 택시요금 인상 바람이 불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강원도와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광역지자체 택시 기본요금이 4000원을 넘겼다, 제주에서도 4년 만에 택시 요금 인상이 이뤄지게 됐다. 택시 요금 인상은 곧바로 주 이용객인 교통 약자층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택시 요금 인상은 택시업계에 적지 않은 숙제를 남길 수밖에 없다.

앞서 제주도 물가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택시 운임·요율 조정안’을 심의·확정했다. 물가대책위는 중형택시 기준 기본운임(2㎞)을 현행 3300원에서 4100원으로 8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애초 인상안 1000원에서 200원을 내렸다.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거리시간 병산 운임은 현행 30초당 100원(15㎞/h이하)에서 31초당 100원으로 조정했다. 2㎞가 넘어서면 적용되는 거리 운임은 126m당 100원이 그대로 유지된다. 심야 할증운임 적용시간은 현재 자정~오전 4시에서 밤 11시~오전 4시로 조정했다. 승객은 밤 11시부터 20% 가산된 운임을 내야 한다. 인상된 택시 요금은 이달 말쯤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제주도 물가대책위는 요금 인상에 따른 수익이 실제 택시 운전자의 처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준 운송수입금인 일명 사납금 인상을 억제하는 방안을 사업자 측에 주문했다. 아울러 심야 시간대에 손쉽게 택시를 이용하도록 택시 운행률을 높이는 등 고객 서비스 개선 대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교통 당국은 요금 인상이 사업자의 배만 불린다는 불평이 나오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 설계를 이어가야 한다. 더불어서 이번 기회에 불친절, 승차 거부, 난폭 운전 등 택시업계의 고질적 병폐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풀어가야 한다. 택시업계가 변하지 않은 채 요금만 올리면 승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결국에는 발을 돌린다는 사실을 택시업계는 명심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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