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소리 제주 외식물가 엄살이 아니다
‘악’소리 제주 외식물가 엄살이 아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0.15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지역 외식 물가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김치찌개 가격이 9000원을 넘어서고 칼국수도 1만원에 육박해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칼국수 가격이 지난해 9월 8625원에서 지난달 9750원으로 1125원(13.0%)이나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삼겹살(100~250g) 또한 지난해 9월 1만6000원에서 지난달 1만6750원으로 750원(4.7%)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조사됐다. 김치찌개 백반도 지난해 9월 8750원에서 지난달 9125원으로 375원(4.3%) 인상돼 9000원을 넘어서면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가격을 기록했다. ‘악’ 소리난다는 제주 물가가 엄살이 아니라는 얘기다.

문제는 일부 식재료 물가가 안정되고 있는데도 제주지역의 식당 메뉴판에 적힌 가격은 외려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부터 안정추세다. 하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이 내려도 외식 물가는 잡힐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 삼겹살의 경우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가격 변동이 없거나 하락했다. 하지만 제주지역 음식점에서는 삼겹살 가격이4.7% 올라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식 물가가 잡히지 않는 본질적인 원인으로 외식업 경영에 드는 식재료 외의 ‘부대비용’에 주목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외식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음식점의 평균 연간 영업비용 중 식재료비는 42.4%에 불과했다. 오히려 고용인 인건비, 가족·대표자 인건비, 임차료 등을 합친 비용이 실제 영업비용의 절반 이상이었다. 외식업이 식재료에 서비스가 더해진 형태의 사업이어서 식재료 가격이 외식물가에 바로 연동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건비 상승이 외식물가 인상의 주요인이라는 말이다.

이런 추세로 외식 물가가 올라 국민들이 외면할 지경에 이르면 제주 관광산업이 가격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식재료 외에도 공공요금, 임대료 등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외식업 지원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