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제주 농산물이 비누·방향제로 변신…JQ 인증으로 새 도약 준비
청정 제주 농산물이 비누·방향제로 변신…JQ 인증으로 새 도약 준비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3.10.15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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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메이드 인 제주] 4. 우컴퍼니

2017년 도입된 JQ(제주특별자치도 우수제품 품질인증) 제도는 ‘청정 제주’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청정 제주에서 자란 원료를 이용해 제주에서 만든 ‘완전 제주산’ 상품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어서다.

본지는 ‘2023 메이드 인 제주’ 기획보도를 통해 제주의 땅과 바다가 빚은 제품을 소개하며 JQ 인증 제도의 가치를 조명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 [편집자 주]

우컴퍼니(대표 차수민)는 청정 제주의 자연을 담아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지역 농가와 협업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비트, 브로콜리, 청귤 등을 구매한 후 이를 화장품과 생활용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가지치기로 버려지는 나뭇가지, 농작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식물 또한 ‘우컴퍼니’의 원료가 된다.

차수민 대표는 10여 년 전 아내와 함께 왔던 제주 여행에서 청정 제주 원료의 ‘가능성’을 엿봤고, 귀농을 선택해 ‘우컴퍼니’를 설립해 60여 종의 립케어·스킨케어·헤어케어·바디케어·생활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6차산업 인증에 이어 지난 1월 ISO2271 국제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은 우컴퍼니의 제품은 올해 2분기 ‘JQ’ 인증 마크를 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우컴퍼니가 생산하는 '아토르 청귤 주방비누' 사진.

# 성분 하나부터 정성 가득…‘장인 정신’으로 만드는 제품

우컴퍼니는 진피·메밀 복합 발효물을 함유하는 기능성 천연 비누 제조 방법, 청귤을 이용한 기능성 발포 세정제의 제조 방법 특허를 획득하는 등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특허받은 제조공법을 사용하며 ‘장인 정신’으로 실용성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JQ 인증을 획득한 ▲아토르 청귤 주방비누 ▲아토르 청귤 빨래비누 ▲재주좋아 종이 방향제 4종 ▲아꼬베베 창귤 발포 클리너 ▲아꼬베베 제주 비자 탈취제다. 

지난 12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차수민 대표는 “비누의 경우 제주 메밀과 청귤 진피를 저희가 발효를 시켜서 비누 베이스에 넣고 있다. 다른 비누들은 물러서 녹아내리는 경우도 있지
만 저희 비누는 딱딱하다. 제주 자연을 담았고, 성능까지 고루 갖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필(必) 환경 시대를 맞아 우컴퍼니가 내놓은 고체 어메니티(편의용품) 역시 도내 호텔에 납품되며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귀여운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재주좋아 림밤’은 일본 수출길에 오른 상태고, 레몬그라스 등 모기들이 싫어하는 성분으로 구성된 ‘안티모스밤’은 대만에 수출되는 중이다.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지만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HAN 컬렉션’ 쇼핑몰에 입점하고 도내 소품가게 곳곳에서 판매되면서 오프라인 판매량도 늘고 있다. 

우컴퍼니는 JQ 인증을 통해 자사 제품의 판로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화장품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원료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도 준비하고 있다. 필(必) 환경 시대를 맞아 ‘플라스틱 프리’를 지향하는 것도 우컴퍼니의 철학 중 하나다.

지난 12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차수민 대표가 우컴퍼니 JQ 인증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 사회적 소외계층과 동행하며 부가가치 창출

우컴퍼니는 직원 12명 중 절반인 6명을 장애인으로 채용하며 사회적 소외계층과 동행하고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지속가능한 제주의 일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차수민 대표는 지난해 제17회 전국장애경제인대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받는 등 사회 소외계층의 경제 활동을 장려하는 ‘소셜벤처기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차 대표는 “사실 주변에 불편하신 분들이 정말 많다. 그분들에게 활력을 주고 싶고, 자존감도 높여주기 위해서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저희 공정이 완전히 자동화돼 있지 않아 60여 종의 제품을 일일이 포장해야 하는데 다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다. 오히려 장애가 없는 직원이었으면 그만뒀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이어 “장애인 직원들이랑 일하면 사업 자금을 받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편견도 많이 가지시는데,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실수를 많이 하긴 하지만, 이해하면서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고 웃었다.

차 대표는 또 “저희가 현재 하귀에서 한림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전하는 회사에는 체험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소외계층들이 즐길 수 있게 하고 싶다”며 “그 근처에서 쉬고 계시는 노인들에게도 일자리를 드릴 수 있도록 회사가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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