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으라차차’…‘보험 개척자’ 된 섬 소년
매일 새벽 ‘으라차차’…‘보험 개척자’ 된 섬 소년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3.10.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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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주&제주인] 7. 허창언 보험개발원장

제주인의 DNA는 특별하다. 육지와 고립된 섬이자 변방이라는 약점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극복하면서 그 삶의 궤적을 DNA에 새겼다. 그리고 DNA에서 발현된 제주인 특유의 정신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근본(根本)’이다. 공생을 위한 수눌음, 약점을 강점으로 뒤집는 지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등은 제주인의 결을 채우고 있다. 그리고 지금 대전환의 시대에 제주인의 정신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미래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무한 동력’인 제주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본지는 올해에도 제주인 발굴 프로젝트 ‘2023 제주&제주인’을 시작한다. [편집자 주]

허창언 보험개발원장(64)은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한국은행에 입행하며 금융인으로서의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1999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인허가팀장을 맡았고 이후 금융감독원 총괄팀장, 특수보험팀장, 보험검사국 상시감시·검사팀장 등을 거치며 보험 감독과 검사 분야를 섭렵한 ‘보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허 원장은 이어 금감원 보험감독국장, 금감원 보험 담당 부원장보로 재직했고 금융보안원 제2대 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설립 초기 금융보안원 조직 기반을 마련했다.

허 원장은 지난해 11월 7일 제13대 보험개발원장으로 취임, 제주인의 도전 정신을 앞세워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통한 보험산업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 15일 보험개발원에서 만난 허창언 원장이 제주인의 저력과 보험산업 혁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보험개발원에서 만난 허창언 원장이 제주인의 저력과 보험산업 혁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 끊임없는 운동으로 다진 체력

허창언 원장은 ‘운동광’이다. 초등학교 때는 학교 대표 배구선수로서 팀을 전도체전에서 우승시켰고, 입시 부담이 있던 중·고교 시절에도 틈만 나면 축구하는 등 운동을 놓지 않았다. 서울대 재학 시절에는 학교 대표 검도 선수로 활약했다. 

허 원장은 지금도 매일 새벽 러닝머신을 타며 근력운동을 하고 수영, 골프, 등산을 즐기는 등 일주일에 네 가지 운동을 하며 체력을 다지고 있다. 

허 원장은 “운동으로 다지고 있는 체력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며 “체력에서 밀리지 않았으므로 체력 소모를 수반하는 힘든 일들도 남들보다 거뜬히 잘해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허 원장은 “운동을 통해 나오는 에너지가 주변을 밝게 만들고, 호감을 이끌어 내면서 조직의 다른 구성원들로부터 저에 대한 평가를 좋게 가져가도록 했던 것 같다”며 “운동을 통해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하거나 조직을 경영하는 데 있어서 필연적으로 닥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성취감을 배웠다”고 역설했다. 

# 보험산업 혁신 통해 신시장 개척

허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보험산업 혁신을 통한 신(新)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허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흐름 아래서 보험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험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통한 혁신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며 “보험개발원은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미래의 보험산업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혁신 기술이 인슈어테크(InsurTech)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보험 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혁신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허 원장은 보험개발원장 취임 이후 보험개발원이 보유한 보험 통계와 외부 기관의 데이터 연계·융합 분석 결과를 활용해 보험 소비자의 가입 기회 확대와 보험산업의 신시장 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이와 맞물려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유병자보험 및 연금·간병보험,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에 따른 반려동물 보험 상품 다양화, 미래 모빌리티 등 신기술 확산에 따른 보장 상품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재난 안전 의무보험 종합정보시스템, 보험정보 빅데이터 플랫폼, 자동차 수리비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 등 보험산업 업무 전반의 효율화를 위한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 제주인 DNA로 어려움 극복…‘살기 좋은 제주’ 위해 힘 모아야

허 원장은 어려운 환경에 조금도 굴하지 않는 제주인 특유의 근면성과 도전정신을 ‘제주인의 저력’으로 꼽았다. 

허 원장은 “제주인들은 고난을 극복하는 불굴의 도전정신과 미래를 향한 희생정신을 가진 자랑스러운 분들”이라며 “저 또한 어려운 형편에서도 저를 키워주시고 공부시켜 주신 부모님 덕에 공부할 수 있었고, 물려받은 도전정신의 DNA 덕에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의 여기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 원장은 이어 “요즘 멀리서 제주를 바라보면 어려운 경제 여건 등으로 사기가 많이 떨어져 보인다. 그러나 우리 탐라인은 그보다 더한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 왔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하면 살기 좋은 제주가 될 것이다. 저와 같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탐라인도 언제든지 힘을 합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힘을 내시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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