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그 너머의 혁신 새로운 세상
본질, 그 너머의 혁신 새로운 세상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0.0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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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경 제주한라대학교 교수·논설위원

“우와, 이게 무슨 일이야.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이라니!”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는 시범 종목이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항저우 e스포츠 경기장은 대형 아이돌 스타의 공연장을 방불케 했고 태극 마크를 달고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첫 대회임에도 메달을 향한 각오와 경쟁이 여느 종목 못지않게 뜨거웠다.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고 공식 연봉 50억원이 넘는 세계적인 스타 프로게이머가 등장했을 뿐 아니라 스포츠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물론 아직은 발전 초기 단계이지만 앞으로 본질을 넘어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기술의 발전으로 e스포츠는 더욱 몰입감 있고 현실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고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전략적이고 흥미로운 경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e스포츠는 불과 20년 전만 해도 ‘오락’이라고 불리며 기성세대의 홀대를 받았다. 어른들은 PC방에 가는 학생들을 보며 “그렇게 게임만 하면 공부는 언제 할래?”라는 식의 핀잔을 놓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외 정규 리그는 물론 e스포츠 전용 경기장까지 우후죽순 생겨날 뿐만 아니라 산업 규모 또한 천문학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물론 “e스포츠가 과연 스포츠인가”라는 논쟁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필자는 이 점을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에도 현대화가 일고 있고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의 등장으로 e스포츠는 본질을 넘어서 혁신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바로 이 점이 필자가 ‘본질, 그 너머의 혁신 새로운 세상’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이다. 

본질은 어떤 대상의 근본적인 성질이나 특징을 말한다. 혁신은 기존의 것을 바꾸어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것이다. 새로운 세상은 기존의 세상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의미한다. 그래서 모든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본질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새로운 것을 창출함으로써 우리는 기존의 세상을 넘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 

e스포츠의 본질은 ‘게임(e)’과 ‘스포츠’에 있다. 그래서 게임과 스포츠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게임은 규칙에 따라 게임 플레이어의 기술과 전략을 통해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고 스포츠는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개발하고 경쟁하는 것이다.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됨으로써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있다. 승부조작이나 도박, 폭력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e스포츠의 윤리적,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며 이러한 과제들이 해결된다면 e스포츠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더욱 발전하고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본래 가지고 있는 본질을 넘어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은 정보의 접근성과 공유를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모바일 기기의 등장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 볼 때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바탕 위에서 본질을 넘어 혁신을 통해 멋진 신세계를 무한히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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