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맞은 '추석'…긴 연휴에 해외 여행 늘고 차례 간소화
엔데믹 맞은 '추석'…긴 연휴에 해외 여행 늘고 차례 간소화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3.09.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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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여파에 '가성비' 선물 세트-명절 음식 포함 '가정간편식' 출시
道-한국공항공사 연휴 교통 수요 증가 전망에 특별 교통대책 추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길었던 코로나19 터널을 끝내고 본격적인 ‘엔데믹’을 맞은 올해 추석은 오랜만에 온 가족이 둘러 정(精)을 나눌 기회다. 

다만 그간 ‘비대면 명절’을 지내온 데다 다음 달 2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개천절 연휴로 올해 추석 연휴가 이어지면서 가족과의 모임 대신 여행이나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고물가 여파에 명절 음식을 ‘밀키트’로 대체하거나 차례를 간소하게 치르는 경우도 흔해졌다. 

하지만 그래도 추석이다. 가을 밤하늘의 보름달이 변하지 않듯 추석 명절을 간소하게 지내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은 가족, 그리고 우리 공동체의 가치다.

▲엔데믹 맞은 추석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이한 추석이라는 데서 의미가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조치 상황 속 어려웠던 만남이 자유로워졌다. 

추석을 앞둔 가족들은 조상의 묘를 벌초하며 간만에 가족애를 다졌다. 반면 ‘벌초 대행’을 이용하거나 벌초 또한 간소화한 가족들도 많아졌다. 

7일간 이어지는 추석·개천절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 기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여름 휴가철에 이어 ‘늦캉스’족까지 공략하는 모양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기간 해외여행 상품 예약률은 전년도에 비해 최대 11배 이상 늘어났다. 하나투어의 이번 추석 연휴 해외여행 상품 예약률은 지난해에 비해 1171.9% 늘었다.

아울러 1인 가구가 늘고 핵가족화가 이뤄지면서 추석을 나 홀로 보내는 이들도 늘고 있다. 추석 명절 드라마와 영화를 ‘정주행’하기도 하고 취업 공부를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이들도 많다.

▲송편 빚는 추석은 ‘옛 풍경’…명절 음식 ‘밀키트’로

추석 명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온 가족이 거실 마룻바닥에서 송편을 빚는 장면일 것이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 수가 준 데다 명절에 모이는 인원도 많지 않아 이처럼 송편을 빚는 장면은 옛 풍경이 되고 있다.

이에 더해 ‘명절증후군’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하며 추석 명절 음식 장만도 점차 간소화되는 추세다. 이 때문에 ‘밀키트’ 등을 이용해 간편하게 차례를 준비하는 가족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 또한 명절 음식이 포함된 가정간편식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고물가 흐름과 맞물린 ‘가성비’ 선물 세트를 속속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에 익숙해진 이들은 명절 음식과 과일을 ‘배달’로 주문하는 등 새로운 풍속도 생기고 있다. 

이처럼 추석 명절 음식 준비가 간소화되면서 차례만 간단히 지낸 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외식하는 경우도 많다. 

▲연휴 교통 수요 증가 전망…특별 교통 대책 추진

추석과 이어지는 개천절 연휴 기간 귀성객과 관광객이 제주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공항공사가 특별 교통 대책을 추진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추석과 개천절 연휴 28만5000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는 황금연휴를 만끽하는 귀성객과 관광객 등의 대규모 이동이 예상됨에 따라, 연휴 기간 교통 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이용객 편의를 도모하고, 비상시 특별 수송에 만전을 기한다.

제주도는 공항 내 체류객이 발생할 경우 비상 수송 지침에 따라 발생 인원과 규모 등을 고려해 전세버스와 택시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사장 윤형중)는 추석 연휴에 대비해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제주를 포함한 전국 14개 공항에서 특별교통대책본부를 운영한다.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터미널 시뮬레이션’을 통해 여객 흐름과 혼잡도를 사전 분석한 결과, 출발 기준 제주공항은 10월 2일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는 혼잡 예상 시간 신분 확인·보안 검색 인력을 추가 배치해 혼잡 해소에 총력을 기울인다.

한국공항공사는 공사의 ‘스마트공항 앱’을 이용하면 공항 기상특보와 항공기 출·도착시간, 결항·지연 여부, 탑승 게이트 변경사항 등 모든 운항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공항 도착부터 비행기 탑승까지의 소요 시간, 주차장 혼잡 여부, 공항별 국제노선 현황 등 공항 이용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보다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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