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단과 우주 강국
19단과 우주 강국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9.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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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준 가락종친회·수필가·논설위원

달 남극에 최초 착륙
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이 달 남극 착륙(8월 23일)에 성공했다. 14억 인도인들은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14억 인도인의 자부심이 담긴 순간”이라고 감격했다. 

전 세계에서 인도보다 먼저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구소련, 미국, 중국뿐이다. 이번에 인도가 달의 남극 착륙에 성공한 것은 인도가 사상 초유이어서 더 열광적이다. 미지의 달 남극에는 얼음형태의 물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보도다. 

글로벌 강국들이 우주 분야에 치열한 경쟁 속에 인도의 존재감은 뚜렷하다. 

나는 2000년부터 종친회 업무(許王后)로 열 번이나 인도를 순례하면서 광대한 인도 나라의 서글픈 현실(빈부격차, 4대 계급사회 등)보다도 강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먼저 인도공화국의 개요를 살펴본다. 인구 14억(세계 1위), 넓은 국토(세계 7위), 세계 소비시장(4위), IT 최강국, 힌두교(80%), 다종언어의 나라, 노벨상 수상 9위(10명), 공용어(영어 사용). 

이리하여 세계 각국의 대통령이나 수상들은 모디 인도 총리와 대화를 외교의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19단 술술
인도 어린이들은 우리의 구구단이 아니라 ‘19단’을 술술 외운다. 무슨 뜻인가? 영어를 공부하는 인도 아이들의 입에서 영어로 19×19=361을 ‘Nineteen by nineteen, Three hundred and sixtyone’이라 말한다. 

오늘날 인도가 세계의 IT 사업의 허브로 떠오르는 것은 어린 시절에 19단에서부터 시작해 성장하면서 수준 높은 수학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뉴델리에 있는 인도공과대학은 세계 20대 대학에 들어갈 정도로 유명하다.

인도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핵무기까지 개발하게 된 배경에는 인도인의 독자적인 과학기술의 토대(공대) 위에서 가능한 일이다. 전국 고교 졸업생은 1200만명에 달하는데 여기서 우등생들이 공대 ITT에 들어가기 위해 수학, 물리학, 화학에 중점을 둔다. 공대만 나오면 명예와 부(富)를 동시에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 영어의 위력
인도에 갈 때마다 감동적인 일은 노인이나 짐 운반 근로자, 식당 종업원, 가게 주인, 점원들이 생활영어를 자연스럽게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활약하는 인도인이 갖는 상대적 강점은 영어를 구사하는 능력에 공감한다. 그들은 미국사회에서 학자, 의사, 우주항공국 등 분야에 무려 20%를 차지한다니 모두 영어 덕분임을 입증한다. 

‘인도 영어’는 영국, 미국 영어가 아니라 ‘인도화한 영어’, ‘인도식의 영어’를 말한다. 영어는 인도의 공용어다. 관공서에서는 주로 영어를 사용한다. 인도 돈 루피(Rupee)보다는 달러 사용이 편리하다. 인도에서 뭔가를 하려면 영어가 필수다. 생활비가 저렴한 인도에 가서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많다. 영어를 자국식 발음으로 편하게 구사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곧 인도다.

인도는 1950년 6·25전쟁 시기에 의료 지원부대(연인원 627명)를 파견한 고마운 나라다. 한-인도는 1973년 수교했으니 50주년을 맞이했다. 두 나라는 ‘포괄적 경제 동반자협정’을 체결했다. 한국의 국악, 무용, 사물놀이, 판소리 등 전통예술과 한복, 태권도, 음식 K-푸드는 선풍적이다. K-팝, K-드라마 등 K-컬처는 한국과 인도의 미래세대에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 현대, LG(전자) 등 대기업은 인도에 뿌리를 내린 지 오래다.

인도는 2030년까지 경제 규모 세계 3위로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 기업이 장점 분야인 모바일, 전자기기, 반도체, 자동차를 비롯해 방산 등 진출할 분야가 많다. 인도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인도 달 탐사선이 남극 착륙에 큰 박수를 보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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