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만8000신들의 희로애락
제주 1만8000신들의 희로애락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3.09.24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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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수필가 수필집 '신화와 전설이 만날 때'

“신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사랑에 울고 괴로워하고 질투한다.”

제주 여류 수필가로부터 1만8000신이 사는 제주와 세계 신들의 희로애락이 그려졌다.

김가영 수필가가 최근 펴낸 수필집 ‘신화와 전설이 만날 때’다.

김 수필가에게 있어 세상은 누가 뭐라 해도 아름다운 것이 있다. 꽃처럼 죽음과 동시에 부활의 본질이 포함돼 있는 신화와 전설이 그렇다.

그는 동서의 신화와 노래에도 회자되는 사랑 이야기를 필두로 제주와 세계의 신화, 전설 이야기를 기품있게 풀어낸다.

이를 테면 그리스로마신화 속 미의 여신 비너스와 비교해 제주 신화에도 아름다운 제주도 산방산 암굴의 여신 산방덕이 있었고, 인간세계로 나오면서 겪은 사랑과 인간세계의 탐욕에 환멸을 느끼고, 다시 산방굴로 들어가 바위 신이 돼 버린 이야기를 통해 김 수필가는 그리스의 여신도, 제주의 여신도 아름다움 때문에 겪었던 비극이 있었다는 걸 독자들에게 알린다.

이처럼의 수필에는 인간과 같은 감정을 품고 신들이 풀어내는 절절한 구애, 상사상애의 기쁨, 이별의 슬픔, 질투, 괴로움, 비련의 이야기가 실렸다.

특히 감정을 억제하는 것을 미덕으로 그려낸 우리 전설 속 인물에 비해 울고 웃고 결투하는 그리스 신화의 등장인물에도 흥미를 느끼며 함께 풀어내기도 했다.

이외 김 수필가는 설문대할망, 열녀 부씨의 아내, 요정 님프 등 제주를 비롯한 세계 신화와 전설 속 인물을 통해 거울처럼 인간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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