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적극 참여로 '미션 완료'...제주산(産) 어린이 뮤지컬
객석 적극 참여로 '미션 완료'...제주산(産) 어린이 뮤지컬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3.09.21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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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창작 뮤지컬 ‘제주비밀을 찾아 떠나는 모험’ 초연
23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은 21일부터 한문연 사업을 통해 어린이 창작 뮤지컬 ‘제주비밀을 찾아 떠나는 모험’ 초연하고 오는 23일까지 무료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1일 오전 11시 공연 모습. 김나영 기자.

제주지역 어린이 관객들이 양 팔을 번쩍 들고 섬을 지키는 주문 “사라져라! 사라져라! 미세먼지! 얍!”을 일제히 외쳤다.

그러자 모험단의 구슬은 반짝 빛났고, 어두웠던 하늘이 태양을 되찾았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태관)과 제주문화기획연구소(소장 양태현)는 21일 제주문예회관에서 어린이 창작 뮤지컬 ‘제주비밀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초연, 23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번 창작 뮤지컬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선정작이다.

제작 기간은 창작 7개월, 연습 4개월 등 총 11개월이었다.

출연 배우들 또한 제주 예술인들인데다 창작곡 7곡이 수록된 제주산(産) 어린이 뮤지컬이다.

작품은 어린이 관객의 적극 참여로 완성됐다.

가장 먼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다섯명의 모험단이 등장해 자기 소개를 했다.

제주를 지키는 수호 전사 수호(빨강), 제주 바다에서 수영하는 걸 즐기는 첨벙이(초록), 하늘의 태양을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하늘이(노랑), 꽃을 좋아하는 꽃순이(분홍), 물 마시는 걸 좋아하는 맑음이(파랑)까지.

모험단 단원들 취미는 제주에서 누구나 만끽할 수 있는 것이면서 파괴될 경우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되는 것들이다.

그러다 이상한 소리가 나고 제주를 창조한 여신 설문대 할망이 나타나 모험단에게 미션을 준다. 파괴돼 더 이상 마음껏 뛰놀 수 없게 된 제주 섬을 지키기 위해 네 개 구슬을 모아 주문을 외워 지켜달라는 것이었다.

모험단은 제주 곳곳을 여행하며 미세먼지로 태양이 가려져 눈물짓는 성산일출봉, 쓰레기 가득한 바다로 마음 아파하는 해녀 할머니, 꽃들이 자라나지 못해 우는 한라산, 지구가 뜨거워져 지하수를 줄 수 없는 만장굴 등을 만난다.

그리고 모험단은 구슬을 찾아낸 뒤 어린이 관객들과 “호이 호이 호이(해녀의 숨비소리 흉내)”, “생명수야 솟아나라 얍!” 등 따라하기 쉬운 주문을 외치며 함께 미션을 수행해나간다.

어린이 관객이 큰 소리로 주문을 외치면 오색빛깔 무대 조명이 구슬을 일제히 비춘다.

이와 함께 미디어아트 등 장면이 전환되고 성산일출봉에게는 태양이, 바다에는 물고기가, 한라산에는 꽃이, 만장굴에는 깨끗한 물이 돌아와 자연이 원상 복구된다.

특히 극중 배우들은 지속적으로 어린이 관객에게 “나 혼자선 해결할 수 없어”, “함께해줄거지?”라고 외치며 극중 참여를 유도하는 동시에 환경 문제가 함께 풀어가야할 문제라는 메시지를 준다.

총감독 양태현 소장은 “어린이에게 환경 메시지를 문화예술로 전달하고 싶었고, 어린이가 공연에 적극 참여하는 형태로 공연을 꾸리고 싶었다”며 “실제 무대에 올려보니 어린이들의 반응과 참여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무료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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