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추가배송비 지원 신청 ‘저조’ 제주도 ‘진땀’
택배 추가배송비 지원 신청 ‘저조’ 제주도 ‘진땀’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3.09.21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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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주도민 대상 9월 한달간 시범 운영
20일 기준 전체 예산 대비 1.5% 지원 그쳐

정부가 섬 지역 주민들의 택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추가배송비 지원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중간 성적표는 초라하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정부의 해당 사업을 도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는 등 ‘진땀’을 흘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섬 지역 생활물류 운임지원 사업’의 하나로 국비 32억5000만원을 투입해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9월 한 달간 택배 추가배송비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도민들은 섬 지역으로 물품을 운송해야 한다는 이유로 택배 기본요금 외에 추가배송비까지 부담하고 있다.

실제 제주도와 제주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도서지역 추가배송비 부담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도민들은 택배로 내륙의 상품을 들여올 경우 항공기나 선박을 이용해야 한다는 특수한 여건 때문에 추가배송비 형태의 별도 비용을 떠안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녹색소비자연대가 8개 품목군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주지역의 평균 총 배송비는 2582원으로, 육지부 422원보다 무려 6.1배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정부의 섬 지역 생활물류 운임지원 사업이 추진되면 도민들의 물류비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시행 20일이 지난 현재 성과는 미비하다.

제주도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접수한 택배 추가배송비 지원 신청을 집계한 결과 지원액은 5071만5000원으로 전체 예산 32억5000만원의 단 1.5%에 불과했다.

도민들의 택배 추가배송비 지원 신청이 미비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분석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당초 도내 생활물류 택배 물량이 월 평균 200만 박스임을 감안해 이 중 절반만 3000원씩 지원해도 30억원은 소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추가배송비 지원이 시작된 9월 들어 택배 물량은 줄어들지 않았음에도 도민들의 지원 신청은 저조한 실정이다.

특히 추가배송비 지원에 앞서 도내 아파트 단지 등 주거 밀집지역에 관련 전단지를 부착하고, 버스정보시스템, 라디오, 언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에 열을 올렸던 점을 감안하면 도민들에게 제대로 해당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택배사에 요청해 택배와 함께 추가배송비 지원을 안내하는 전단도 같이 전달하고 있다. 충분히 홍보해온 만큼 현재로서는 지원 신청이 미비한 원인을 명확하게 꼽기 어렵다”며 “다만 지원액이 1건 당 3000원으로 다소 적고, 신청할 때 제출해야 하는 구비서류 등도 더러 있어 추가배송비 지원 신청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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