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플라스틱으로 노인 낙상사고 막는 '새활용알리미'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노인 낙상사고 막는 '새활용알리미'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3.09.19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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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시니어] 7. 고성홍씨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제주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제주가 20% 이상이 고령인구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제주도 장래인구추계 자료에 따르면 서귀포시는 지난해 기준 노인인구 구성비가 20.1%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제주시 역시 2026년 고령인구가 20.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시의 고령인구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0~14세 유소년인구보다 많아졌다.

본지는 현실로 다가온 초고령사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고, 노년층의 사회 공동체 참여 방안을 모색하고자 제주시니어클럽과 함께 ‘인생 2막’을 연 시니어를 만난다. [편집자 주]

19일 제주시니어클럽 사무실에서 만난 고성홍씨가 '새활용알리미'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19일 제주시니어클럽 사무실에서 만난 고성홍씨가 '새활용알리미'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노인 분들이 사회에 참여하기 위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됐으면 합니다.”

19일 제주시니어클럽 사무실에서 만난 고성홍씨(65)는 ‘새활용알리미’ 사업에 참여하며 만난 어르신들을 떠올리며 사회 공동체 회복을 위해 ‘노인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씨는 한국환경공단, KB증권,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주특별자치도가 협업해 개발한 제주시니어클럽의 사회선도모델 사업인 ‘새활용알리미’ 사업에 참여하며 도내 노인 가구 250곳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하고 있다. 

‘새활용알리미’ 사업은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활용, 가정 내 노인 낙상사고를 예방하고자 가정 내 화장실과 현관 출입구, 침대 옆 등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제주지역 노인 낙상사고 대부분이 가정 내에서 발생한다는 데서 착안해 사업이 시작됐다.

제주시내 가정에서 안전손잡이를 설치하고 있는 고성홍씨(사진 오른쪽). 제주시니어클럽 제공.

소싯적 제주시청 공무원으로 지내다 퇴직 후 비닐하우스 내 농기계 시설 사업을 하던 고씨는 테니스 동호회에서 만나게 된 지인 권유로 ‘새활용알리미’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고씨는 “사업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하니까 오전에 시간이 남았고, 지인 권유에 사업에 동참하게 됐다”며 “나이 먹은 사람끼리 시간 맞춰 움직이면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 재미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이어 “저희도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손잡이를 설치하러 가정에 가서 보면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며 ”귀가 먹거나 거동이 불편하거나 이런 분들을 보면 우리도 나중에 저렇게 될 것이지 않나. 말벗을 해 드리고, 못 하나 박아 드리고 이런 사소한 일들이 어르신들에게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짚었다.

고씨는 또 “저희가 설치할 수 있는 수량이 정해져 있는데, 손잡이를 정해진대로 설치하고 나면 더 설치해달라고 하시는 어르신들이 있어 가끔 곤란할 때가 있다. 마음같아선 더 해드리고 싶지만 한계가 있다”며 “지금은 이 사업이 시범사업이지만, 어르신들 안전을 위해 내년에도 사업이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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