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제주어에 관심을 가져보자
사라져가는 제주어에 관심을 가져보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9.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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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호 제주시 이도2동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무덥고 지루했던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다. 

매년 이 맘 때쯤이면 이도2동주민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도전! 제주어 골든벨 퀴즈대회’를 한다. 이도2동 관내 도남초, 이도초, 남광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이다. 10년 전 특색 있는 주민자치사업으로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보전하고자 하는 뜻에서 시작하였다.

어린이들에게 덜 딱딱하고 흥미를 만들어 갈 수 있게 한때 방송에서 유명했던 도전하는 퀴즈 프로그램 형태를 따서 시작하였다. 첫 해는 예산도 별로 없었고 관내 여러 초등학교와 일정을 맞추어 가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까지는 각 학교에서 몇 명씩 대표로 참여하는 방식에서 올해부터는 각 초등학교 일정에 맞추어 3번에 걸쳐 행사를 하게 되어 행사를 주관하는 입장에서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지만 5학년이나 6학년, 학년 전체 150~200명이 참여하는 즐거우면서 이야기거리가 만들어지는 학년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 우리 모두가 고민해 봐야 한다.

우리는 제주어를 변방 지역의 여러 사투리 중 하나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이 척박했던 제주 역사와 전통 및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정신을 제주어를 통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봐야 할 것이다.

2011년 유네스코가 제주 고유의 언어인 제주어를 소멸 위기 언어로 등록했다. 그것도 사라져가는 언어 가운데 소멸한 언어인 5단계 바로 직전, 아주 심각한 위기 등급 4단계로 분류했다.
유네스코는 전문가의 현장 방문 및 답사와 토론 과정을 거쳐 결정되었기에 유네스코가 제주어의 가치를 인정한 셈이 아닌가!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제주어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제주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소중한 제주어에 대한 지식과 이해력으로 우수한 어린이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행정에서도 제주 정신이 퇴색되지 않고 오랫동안 보전되어 가는 소중한 문화유산, 제주 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게 적극적이고 충분한 지원으로 함께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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