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여 년 전 인연 이어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모색하는 中 츠저우시
1천여 년 전 인연 이어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모색하는 中 츠저우시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9.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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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츠저우 경제기술개발구 중∙한(츠저우) 국제협력 반도체 산업단지 내의 중∙한 국제 객청. (사진/신화통신)
지난 8일 츠저우 경제기술개발구 중∙한(츠저우) 국제협력 반도체 산업단지 내의 중∙한 국제 객청. (사진/신화통신)

(중국 허페이=신화통신) 중국 동부에 위치한 안후이(安徽)성 츠저우(池州)시 주화산(九華山) 풍경구 곳곳에서 한국어로 된 이정표와 풍경구 소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인 이곳 주화산과 한국의 인연은 1천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천여 년 전 신라 왕족 김교각 스님은 불법을 배우러 당나라 주화산으로 건너갔고 99년 이곳에서 입적했다. 깊은 신앙심과 고된 수행으로 김교각 스님은 불교 신자들에게 지장보살의 현신으로 추앙받았다. 그는 중∙한 양국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의 이야기는 중∙한 문화 교류사에서 미담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와 더불어 주화산과 주화산의 불교 역사∙문화 역시 중∙한 양국 문화 교류의 중요한 '교량'이 되고 있다.

"주화산은 완난(皖南) 국제문화여행 시범구의 주요 풍경구 중 하나입니다. 주화산을 찾는 역외 여행객 중 한국인이 대다수를 차지하죠." 우가오화(吳高華) 주화산 풍경구 관리위원회 관광시장 홍보센터 주임은 주화산의 역사∙문화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여행객이 찾아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지장 정신과 중국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제3회 주화산 포럼'이 열렸다. "주화산에서 수행한 김교각의 풍부한 역사 이야기와 문화 배경이 중국과 해외 국가들의 우호 교류에 좋은 경험과 영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또 해외 여행객이 불교문화와 중국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주화산 포럼에 참가한 줘신핑(卓新平) 중국 종교학회 명예회장의 말이다.

1천여 년 전 역사적∙문화적 인연을 이어받아 주화산 소재지인 안후이성 츠저우시와 한국이 또 한 번 새로운 협력 계기를 맞이했다. 지난 2020년 츠저우 경제기술개발구는 중∙한(츠저우) 국제협력 반도체 산업단지를 세우고 한국을 비롯한 중국 국내외의 반도체 관련 기업과 인재 유치에 나섰다.

다이원진(戴文進) 츠저우 경제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은 "주화산은 김교각 스님의 역사 이야기를 통해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며 "이는 츠저우∙한국의 우호적 교류를 촉진하는 데 훌륭한 역사적∙문화적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저는 불교문화에 매우 관심이 있었고 주화산을 여행하면서 김교각 스님의 역사 이야기를 많이 알게 됐습니다. 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도 많이 알려주고 있어요. 그들이 오면 함께 주화산을 여행하기도 하죠." 한국에서 온 반도체 연구개발 엔지니어인 최광현씨는 중∙한(츠저우) 국제협력 반도체 산업단지에서 일한 지 2년이 넘었다며 츠저우의 아름다운 생태 환경과 한국의 인연 덕분에 이곳에서 더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교각 스님 이야기뿐 아니라 츠저우의 우수한 취업∙창업 환경 역시 제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해 줬습니다." 또 다른 한국 출신 엔지니어는 츠저우의 역사∙문화뿐 아니라 현지의 과학기술 창업 환경 또한 자신이 츠저우 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역사∙문화를 기반으로 대외 개방 확대를 견지하고 해외 기업 유치를 강화하는 것이 츠저우시의 대외 경제 발전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이 부주임은 "츠저우시는 서울에 한국 기업 유치를 전문으로 담당할 한국 주재 기업 유치팀을 설립할 것"이라면서 "또 산업단지 내에 중∙한 국제 객청을 세워 산업단지 상황을 외부에 알림으로써 대외 경제∙무역 협력과 발전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한(츠저우) 국제협력 반도체 산업단지에는 15개 기업이 반도체 설비∙소재 등 영역에서 한국과 업무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츠저우 경제개발구와 안후이한국상회는 전략적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전략적 협력 파트너 관계를 구축해 서로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고 상호 교류하며 자원을 통합해 각 방면에서 협력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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