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골퍼이다?
아프니까 골퍼이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9.1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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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현 ㈔세계골프지도자 협회장

요즘 골프 인구가 늘다 보니 골프를 잘 치기 위한 고민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열심히 갈고 닦은 자기의 폼과 실력을 과시하려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하지만 골퍼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골프라는 운동은 그리 만만치 않다. 정해놓은 목표 방향으로 클럽을 힘껏 휘둘러 보지만 공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기 일쑤이고 심지어는 잃어버리기까지 한다. 이렇게 골프는 우리의 마음을 종종 아프게 한다.

‘골프에 지름길은 없다’(There is no royal road to golf)라는 스코틀랜드 속담을 머릿속에 되새기고, 입으로는 ‘연습만이 살길이다.’를 외치며 오늘도 연습에 매진하지만 생각만큼 실력은 성큼 늘지 않는다. 이런 가슴 아픈 현실은 날이 밝으면 잊혀지고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다시 시작하면 되지만 종종 잘못된 자세와 오버트레이닝은 우리 몸 각 부위에 심각한 통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모든 운동에서 부상의 위험은 존재한다. 그 중 골프에서 종종 발생되는 부상으로는 어깨 회전근개(rotator cuff)의 인대 손상이다. 회전근개는 90도 넘는 외전(abduction : 몸의 중심축에서 멀어지는 동작)의 동작에서 발생되는데, 팔꿈치를 어깨 위에 두는 동작에서 주로 발생 될 수 있다.

이러한 부상은 어깨관절의 불안정을 유발하게 된다. 그리고 팔꿈치는 골프에서 빈번한 부상을 일으키는 부위 중 하나이다. 여러 원인들로 인해 엘보 안쪽과 바깥쪽의 통증을 유발한다. 흔히 팔꿈치의 통증은 테니스엘보라고 널리 알려져 있는데 2006년 스포츠의학잡지(Sports medicine)에 소개되면서 골프의 경우 골프엘보라고도 부른다. 특히 초보 골퍼들에게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공통적인 문제이며 팔꿈치 바깥쪽의 통증은 골프엘보 부상 중 85%를 차지한다.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이 증상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신장시킬 때 발생하며, 골퍼들의 앞팔꿈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오른손잡이 골퍼의 경우 왼쪽 팔꿈치에, 왼손잡이 골퍼의 경우에는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유발하게 되며 손목을 펴고 굽힐 때 악화 될 수 있다.

또한 골프동작은 팔꿈치 안쪽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골프엘보 부상 중 15%를 차지한다. 이런 통증을 느끼는 부상의 원인은 스윙 움직임의 속도를 과도하게 감소시켜서 발생한다. 이것은 골프 클럽으로 지면이나 골프공이 아닌 다른 요소를 타격할 때의 동작으로 갑작스럽게 급브레이크가 걸리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잘못된 기술동작에서 발생하게 되고 특히, 오른손잡이의 오른쪽 팔꿈치 안쪽, 왼손잡이의 경우 왼쪽 팔꿈치 안쪽에 영향을 미쳐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 밖에 손목과 허리 통증에도 시달릴 수 있다. 손목과 손은 골프를 치는 동안 부상에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이다. 손과 손목은 골프클럽을 잡을 때 사용하는 첫 번째 관절이기 때문에 많던 적든 간에 클럽이 전달하는 모든 힘을 흡수해야 하며, 엄지 손가락 밑 손목의 건막염이나 손목터널증후근(carpal tunnel syndrome)으로 골퍼들을 괴롭힌다. 이런 느낌은 주로 쥐남, 저림, 열, 간지러움등과 같이 나타난다. 허리의 통증은 회전움직임으로 발생하는데 골퍼들에게서 발생하는 부상의 약 34.5%가 요추(腰椎)부위를 중심으로 나타난다.

사실 골프를 잘 하기 위해서는 위에 나열한 바와 같이 많은 아픔을 주는 것처럼 보이긴 한다. 하지만 자신의 체력과 체형에 맞는 자세로 차근차근 꾸준히 연습해 나간다면 아픔보다는 더 큰 기쁨과 즐거움이 필드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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