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동행하는 사회
인공지능과 동행하는 사회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9.1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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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제주한라대 컴퓨터정보과 명예교수·논설위원

인지 심리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인 존 매카시가 1955년 8월, 최초로 인공지능(AI)이라는 용어를 언급한 이래 1997년 IBM에서 개발한 체스 게임 ‘딥 블루’와 2016년 ‘알파고’ 출시로 인공지능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이 증폭되었다. 더우기 지난해 연말, 인류의 ‘뉴노멀 시대’를 예고하는 대화형 오픈AI ‘챗 GPT’ 공개는 각종 미디어 매체들이 많은 양의 지면을 할애하고 있으며, 기업들 역시 제 분야에 적극적으로 AI 접목을 시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챗GPT는 초기의 대화 중심의 질의에서 프로그래밍 코딩, 작문, 이미지, 음성이나 영상물 제작 등의 인간의 창조적 영역까지 수행하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로 진화하고 있다. 협의적 측면에서 이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사례를 보면 2030 세대의 놀이 문화로 온라인상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물 합성의 AI 프로필 서비스 외에 사람과 소통하는 인공지능 돌봄 로봇이나 스피커 기기, AI 베이비, 다이어트 없이 몸짱 AI 바디 프로필, 통·번역, AI 아바타와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이모지 서비스 등 많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지난 8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생성형 AI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 의하면 전 산업분야에서 생성형 AI가 활용되는 데 금융·보험업(10.1%),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산업(9.6%), 정보산업(8.1%), 도매업(7.1), 헬스케어 및 사회복지 산업업무(6.7%) 업무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망하였다. 특히, 대량의 데이터나 복잡한 작업이 필요한 산업에 적용 범위가 크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에 세계적 유수 빅테크 기업은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생성형 AI기반의 플랫폼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픈 AI의 챗GPT, MS의 코파일럿, 구글의 바드 등 초거대 AI 플랫폼이 한국시장 공략에 맞서 카카오의 코GPT,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SK텔레콤의 에이닷, KT의 믿음, LG의 엑사원 등의 한국형 챗GPT을 개발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디지털 기술 주권을 지키기 위해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는 지난 4월, 올해 3901억원을 투입 초거대 AI 플랫폼 구축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초거대 AI 응용 서비스 분야 세계 1위를 목표하는 '초거대AI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였다. 법률,의료,예술 등 민간 전문영역에 초거대 AI를 접목하여 전문가의 업무를 보조하는 'AI 5대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추진, 공공기관의 내무업무와 대민서비스 등을 효율화하는 AI 응용서비스 개시, 민간차원의 투자, 신서비스 창출외에 협력 강화를 위한 AI 협의회 구성, 전문인재 양성 및 국민의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국의 뇌과학자이면서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2045년이 되면 ‘인간은 점점 기계화되고, 역으로 기계는 점점 인간화되는 2.0인류 시대’가 도래한다고 한다. 곧, 기술이 사람들의 지능의 유전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트랜스 휴머니즘의 새로운 ‘포스트 휴먼’ 사회로의 전환을 얘기하고 있다.

이러한 급진적인 진화론에 대한 유명 석학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컴퓨터 과학 분야 노벨상인 튜링상을 수상한 딥러닝 창립자인 요슈아 벤지오는 ‘인공지능은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 기반하여야 하고, 그 위험성을 해결하지 못하는 한 그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인공지능 기술개발의 신중론을 주문하고 있다. 사실, 챗GPT의 활용에 있어서도 보안 및 윤리적 측면, 개인정보 유출, 저작권 시비, 가짜 정보에 대한 폐해 등에 대한 해소가 숙제로 남고 있다.

요즘 점점 고도화되어 가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보면 영화 속의 현실도 멀지 않은 듯하다. 2004년 7월에 개봉, 30년 후인 2035년 미래 사회상을 그린 SF 액션 영화 ‘아이,로봇’의 ‘소냐’와 같은 인공지능과 감성을 지닌 로봇과 상생하는 시대 말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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