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촉발된 제주 수산물 위기 대책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촉발된 제주 수산물 위기 대책은?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9.0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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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진 제주대학교 수산생명의학전공 교수·논설위원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되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류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사회 곳곳에서 일본 정부를 비판하고, 또한 우리 정부의 방관적인 태도도 비판하면서 많은 성토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원전 오염수를 30~40년 간 지속적으로 방류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그 양은 134만t에 이른다고 하니 가히 기가 찰 노릇이다. 이웃 나라인 중국은 벌써부터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으면서 일본산 수산물을 대처하기 위하여 다른 나라로부터 수산물을 수입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는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 1위 국가로서 전 국민 모두가 수산물을 일상에서 늘 먹어오고 있고 또 수산물을 자주 먹음으로써 건강에 대한 관리도 함께하고 있다. 모두가 잘 아시다시피 소고기, 돼지고기, 그리고 닭고기를 대표하는 축산 육류식품은 단백질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지방에서 포화지방의 함량이 높고 LDH콜레스테롤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너무 자주 섭취하게 되면 심장질환이나 동맥경화 등 대사증후군질환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건강적으로 좋지 않을 수가 있다. 이를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수산동물의 섭취는 꾸준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이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하여 우리나라 국민의 수산물 소비가 자칫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지금 당장 원전 오염수가 우리가 먹는 수산물에 방사능 수치로 나타난 것도 아닌데도 벌써부터 많은 국민들이 수산물의 소비를 줄이고 있어 수산물 생산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주도 입장에서는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이번 추석 선물로 판매하려고 준비한 수산물들이 벌써부터 판매가 잘 되지 않고 있으며 미리 선주문을 받은 것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걱정을 하고 있다. 

앞에서도 지적하였듯이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은 수산물을 선호하고 또 수산물을 즐겨 먹으면서 건강에도 도움을 받고 있어 언제까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로 인하여 수산물을 기피하게 될 것인지가 걱정이다. 국민들의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면 반대로 육류 소비가 증가하게 되고 따라서 여러 가지 성인병이나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수산물을 판매하는 시장의 개인 상인부터 이를 가공·유통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에 이르기까지 그 파장은 실로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이럴 때 과연 우리나라 정부는 수산업을 위하여 또 국민의 수산물 소비 위축을 반전시킬 수 있는 묘수는 있는 것일까? 또 제주도정에서는 제주 수산물의 소비와 판매의 감소에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일까? 

우선은 제주 수산물이 방사능 오염에 안전하다는 것을 투명하고 철저하게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주 수산물임을 온라인 상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주지역 해수나 제주 연근해에서 어획되어 판매되는 제주 수산물, 그리고 제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수산가공품 등의 수산품들이 방사능 오염에 안전하다는 것을 언제 어디에서도 손쉽게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휴대폰 앱에 연동되어야 할 것이다.

제주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것은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을 위해서도 반드시 검증되어야 한다. 이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촉발된 제주 수산물의 위기를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의 기회로 삼는 것은 어떨까? 중국과 중화권(홍콩, 마카오, 대만 등)은 이미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혹은 대부분 중단하고 있기 때문에 대처할 수 있는 수산물을 찾을 것이다. 제주 수산물이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이할 것인지 아니면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볼 것인지는 제주도의 행정력과 정부의 재정적 지원에 달려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제주도에서 마련한 대책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볼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제주 연근해 해수와 어획수산물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그에 대한 대응을 단계별로 구분하여 제주도민과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소통한다고 하니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제주 수산가공품에서는 사용되는 수산물 원료에 대해서 방사능 수치를 표기하도록 하여 소비자들에게 더욱 안전한 식품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제주 수산물이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이면서 그 품질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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