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간 아동문학의 길을 걸어온 고운진 작가의 첫 수상록이 나왔다.
제주 출신 고운진 작가가 최근 발간한 수상록 ‘아버지로 산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동문학가이기에 앞서 40년 간 학교에서 아이들과 만났던 선생님이었다. 퇴임 후에는 제주문학의 현장 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50여 편의 글 속에는 저자가 바라본 세상의 불편한 진실과 변하는 세태에 대한 소회,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 얻게 된 깨달음과 잊지 말아야 할 덕목, 지혜 등이 담겨 있다.
한탄하고 후회하며 안타까워하는 대목을 자주 만나게 되는 것은 그만큼 도처에 부조리와 상처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름다운 것만을 문학으로 삼지 않고, 불편하지만 제대로 보아야 할 세상의 상처들을 오래도록 기록해온 것이다.
그것을 작가로서의 하나의 실천으로 삼고 있다.
동심을 그리는 동화작가가 바라본 세상은 아이들의 마음처럼 깨끗하고 맑지만은 않지만, 고개 돌리지 않고 하나하나 곱씹고 있다. 그 노력이 아이들이 맞이할 세상을 조금 더 나은 쪽으로 나아가게 한다.
한편, 저자는 1954년 제주시 오등동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를 졸업하고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였다. 40년간 학교와 교육행정기관에서 근무하다가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정년퇴임하였으며 지금은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