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바다거북' 대책 마련해야
멸종위기 '바다거북' 대책 마련해야
  • 이창준
  • 승인 2023.09.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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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황우치해안에서 발견된 붉은바다거북 사체.(제주자연의벗 제공)
서귀포시 황우치해안에서 발견된 붉은바다거북 사체.(제주자연의벗 제공)

제주 해안에서 바다거북이 사체가 발견되거나 좌초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자연의벗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4일 서귀포시 황우치해안에서 붉은바다거북 성체 암컷 사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제주자연의벗에 따르면 적갈색 등껍질이 특징은 붉은바다거북은 푸른바다거북과 함께 제주 해안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바다거북이다.

붉은바다거북의 수명은 대략 47∼67년 정도이고, 17∼33년이면 성체가 되는데 1998년∼2007년 서귀포시 중문 해안에서 4차례 산란한 기록이 있는 종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붉은바다거북에 대해 “산란지 모래사장의 개발이나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번식지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서 서식지 감소위협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제주자연의벗은 지난 6월에는 황우치해변과 가까운 설쿰바당 해안에서도 어린 푸른바다거북 사체를, 4월에는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붉은바다거북사체를 발견했다.

또 지난 3일에는 서귀포해양경찰서가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 약 20m 해상에서 그물에 걸린 매부리바다거북을 구조해 풀어준 일도 있다.

제주자연의벗은 “김병엽 제주대 해양학과 교수에 따르면 2021∼2022년까지 제주 해안에 좌초된 바다거북 개체가 60개체 이상이라는 조사도 있다”라며 “예전과 비교해서 훨씬 더 많아진 수치인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아직 밝혀진 바 없다”라고 밝혔다.

제주자연의벗은“현재 바다 거북 사체 수거 또는 구조 임무가 체계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바다거북 좌초에 대한 통계, 보호조치 등 담당 업무를 해양경찰과 연계하여 제주도의 해양 관련 행정부서에서도 담당하게 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어 “단순한 통계집계에 그치지 말고 좌초 위치, 좌초 거북 종류, 좌초 해변의 해양 환경적 특성 등을 종합하여 바다거북의 좌초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해야 한다”라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바다거북 좌초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창준 기자  luckycjl_2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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