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협약식, "간담회라 생각했는데 캠프서 한 것 같기도"
상장기업 협약식, "간담회라 생각했는데 캠프서 한 것 같기도"
  • 이창준 기자
  • 승인 2023.08.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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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오영훈 지사 10차 공판
상장기업 협약식 참여 종합격투기 업체 대표 출석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0일 오후 3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제주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br>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된 오영훈 제주도지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대한 열번째 공판에서 ‘제주지역 상장기업 20개 만들기 협약식’에 참석했던 수도권 지역 모 종합격투기 업체 대표가 “참석 전에는 일반적인 간담회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캠프에서 한 걸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23일 오후 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 지사 등에 대한 10번째 심리를 열고, 이번 재판 최대 쟁점인 상장기업 만들기 협약식에 참석했던 종합격투기 업체 대표 A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측의 증인신문에서 A씨는 예상했던 협약식의 분위기는 어떠했는지 묻는 질문에 “일반적인 간담회라고 생각했다. 테이블에 모여서 참석한 기업들끼리 교류하고 주체자들끼리 얘기하는”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사가 A씨가 생각하는 주체자는 누구인지 묻자, A씨는 “지금 생각해보면 (오영훈 후보) 캠프에서 한 걸로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검사가 오 후보가 협약식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고 질문하자, A씨는 제주 기업들과 만나 얘기하는 줄로만 알았고 오 후보가 온 건 현장에 가서 알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후 진행된 변호인의 증인신문에서 A씨는 당시 캠프 사람들이 선거 또는 후보 공약에 대해 얘기한 것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이 간담회만 한 것으로 이해했는지 묻자, A씨는 “약간 토론식으로 이야기가 오가는 자리라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11차 공판은 다음달 6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창준 기자  luckycj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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