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발길 ‘뚝’···업계 “지원 확대” 한목소리
제주 관광객 발길 ‘뚝’···업계 “지원 확대” 한목소리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3.08.23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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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23일 '제주 관광산업 활성화 모색 관광업계 간담회'
내국인 관광객 전년 대비 7.2%↓...여름철만 10% 이상 급감
"중국의 한국행 단체 관광 허용 관련 손님맞이 준비도 부족"
23일 제주도의회에서 ‘제주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관광업계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동건 기자.
23일 제주도의회에서 ‘제주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관광업계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동건 기자.

올해 여름 휴가철 입도 내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드는 등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는 23일 제주도의회에서 ‘제주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관광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제주를 찾는 국내 관광객 감소로 도내 관광산업이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올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749만58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7만4509명과 비교해 57만8637명(7.2%) 줄었다.

특히 올해 여름 휴가철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7월 105만명, 8월(20일까지) 7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16.0%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보복심리와 항공 공급 좌석 감소, 국내 여행 물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형 크루즈 입항과 동남아 직항 증편 등으로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태국, 미국 등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달까지 30만3010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87% 증가했다.

23일 제주도의회에서 ‘제주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관광업계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23일 제주도의회에서 ‘제주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관광업계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이처럼 올해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숙박, 교통, 관광지·레저체험, 쇼핑, 외식 등 도내 관광산업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급감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승우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외여행업분과 위원장은 “여행업을 시작한지 20년이 넘었는데 지금처럼 힘든 경우는 많지 않았다. 코로나 기간 피해를 회복하기도 전에 여행객이 또 급감하고 있다”라며 “국내 항공편 공급 좌석 수가 줄어 항공 요금이 계속 높게 유지되고 있다. 항공사들과 협력해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주연 제주도관광협회 외식업분과 위원장은 “여름철 장사 중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라며 “제주 음식값이 ‘바가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서울과 전라도의 수만원대 한정식을 보면 먹을 게 하나도 없다. 물가와 인건비 등이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제주도 음식값이 결코 비싼 게 아닌 만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중국의 한국행 단체 관광 허용과 관련해 행정의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상수 제주도의회 의원은 “중국인 한국 단체 관광이 허용됐는데 통역 가이드와 전세버스 기사가 인력난을 겪는 등 손님맞이 준비가 안 됐다. 제주도가 정책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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