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금융 진흥원’(가칭)을 통해 제주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자
‘제주 금융 진흥원’(가칭)을 통해 제주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8.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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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이사·논설위원

지난 8월 13일 문화일보에 “‘한한령’ 풀리자마자 수천명 태운 중국 크루즈 53척 제주 온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기사 내용을 보면 중국이 6년 5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하면서 제주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하면서 한국 관광 재개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53척의 중국 크루즈선이 제주 기항을 예약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 10일 중국 정부의 방한 단체관광 전면 허용 발표와 관련해 중국 단체관광객 제주 방문을 환영하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응해 수용태세 정비 등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한한령 이전 2016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06만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한한령과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였다. 비록 지난 2월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제한을 해제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대한 제주도의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올해 1월에서 5월까지 제주 방문 관광객은 4만3000여 명에 그쳤다.

이에 중국 정부의 해외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함에 따라 오영훈 도지사도 17~23일 중국을 방문해 제주 관광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활동을 통해 중국인 단체관광 전면 개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제주와 중국 간 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제주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관광산업에 중국 단체관광객이 입도하게 된다면 제주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정점이었던 2016년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85%에 달하는 비중으로 중국인 관광객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반대로 한한령, 코로나 사태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어려워질 경우 제주 경제에 심한 타격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듯 제주 경제는 외부적 환경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것이고 이는 외부 환경에 지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 경제가 경쟁력을 가지고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외부 요인에 의한 충격을 줄일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제주 경제 구조가 고도화되어야 하고 이를 위한 제주 산업 구조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경제 구조가 고도화된다고 하더라도 외부 충격에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경제 구조를 고도화함으로 충격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제주가 불확실성에 당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제주 경제는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자생력과 내·외부 충격에 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로 전환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제주는 금융산업에 대한 관심과 도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필자가 꾸준히 제주 경제 경쟁력과 지속 가능 환경을 위해 금융산업 도입을 주장하는 이유는 금융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내·외부 환경에 충격이 덜 할 수 있고 다른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제주는 금융산업에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다고 하기보다 금융에 대해 모른다. 금융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해 관심이 없다. 특히 정책을 입안하거나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이 더더욱 금융에 대해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입안을 하거나 의사결정을 했을 때 무지로 생길 수 있는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이런 제주의 현실이 안타깝고 답답할 뿐이다.

하지만 대안이 없는 것이 아니다. 대안은 제주인 중심의 ‘제주 금융 진흥원’(가칭) 설립을 제안한다. 제주의 자산을 제주에서 키우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제주 금융 진흥원을 중심으로 제주 금융산업 도입을 추진하고 위험 관리와 법제화 지원 등 제주 금융산업 발전 기반을 다지고 발전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다. 금융산업은 제주인을 보호하고 제주 경제를 지속 가능하도록 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제는 제주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할 때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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