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임창우 “제주도민의 자긍심 되겠다”
제주출신 임창우 “제주도민의 자긍심 되겠다”
  • 홍성배 기자
  • 승인 2023.08.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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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는 저력의 팀, 도민 성원 승리로 보답”

“제주 어린 선수들도 저를 보면서 꿈 현실화하길 응원”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지난 주말 제주유나이티가 10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부진의 고리를 끊었다. 유리 조나탄과 헤이스의 골이 빛을 발했지만 이날 승리는 지난달 고향으로 돌아온 베테랑 임창우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제주서초를 졸업한 후 축구를 위해 고향을 떠났던 임창우는 시간이 꽤 지나서 뭔가 오래됐다고 느꼈고 낯설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 아주 잠시 외출 갔다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고, 원래 있었던 집으로 돌아온 편안한 느낌이라고 귀향 소감을 전했다.

지난 12일 수원FC전에서 첫 골을 끌어낸 얼리 크로스에 대해서는 윙백이라면 크로스는 당연히 갖춰야 할 무기라고 생각한다. 항상 크로스 연습을 빼먹지 않고 있다면서도 크로스가 잘 올라갔다기 보다는 헤딩 골을 넣은 유리가 잘 받아준 것 같다며 유리에게 공을 돌렸다.

임창우 하면 2014년 아시안게임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떠올리게 된다. “엊그제 같이 생생한데 벌써 10년이 지났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였고, 국민들에게 금메달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다.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에 임했다. 질 수 있었던 경기를 끝까지 집중해 무실점으로 이어갔다. 찰나의 순간, 그 자리에서 있어서 골을 넣은 것뿐이라며 공이 자신이 있던 그 자리에 오기까지 선수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겸손해했다.

제주유나이티드에 대한 생각을 묻자 항상 외부에서 지켜봤던 사람이다. 고향 팀이었기에 더 눈길이 갔다. 외부에서 본 제주는 항상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이었고, 상위권에 있어야 하는 팀이었으며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안에 들어와 보니 정말 그러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 부진은 일시적인 것이다. 앞으로는 높은 곳, 상위권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현범과의 트레이드에 대해서도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현범이가 제주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대단했기 때문에 현범이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은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현범이는 현범이만의 스타일이 있고, 저는 저만의 스타일이 있다. 저만의 스타일로 경기장에서 어필한다면 팬들이나 코칭 스태프가 저를 잘 평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임창우는  도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처음 제주로 이적해 왔을 때 도민들이 많은 환영을 해줬다. 감사한 마음이 어느 때보다 크다. 제주도 출신이란 사명감이 있다. 앞으로도 모범적인 생활과 더불어 제주도민의 자긍심이 되겠다며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면 꼭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임창우는 제주에서 나서 자랐고, 제주에서 축구를 하며 프로라는 이 자리를 꿈꿨다고 전제한 후 제주의 어린 선수들도 꿈을 꿨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꿈이 마냥 꿈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를 보면서 꿈을 현실화 했으면 좋겠다. 꿈을 확고히 하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제주 꿈나무들을 응원했다.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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