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두 구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발굴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7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전자 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2023년 4·3희생자 유해매장 추정지 조사’를 통해 지난달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4·3 희생자 추정 유해 두 구를 수습했다고 16일 밝혔다.
유해가 발굴된 지역은 4·3 당시 잃어버린 마을 중 하나인 ‘삼밧구석’이다.
삼을 재배하던 마을이었던 삼밧구석은 4·3 당시 총 46호의 주민들이 살던 임씨 집성촌이었다. 150여명의 주민들이 밭농사와 목축을 생업으로 삼던 중산간 마을이었지만 1948년 11월 중순 토벌대에 의해 마을이 방화됐다.
발견된 유해의 연령은 7~10세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유해 두 구 모두 머리뼈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다 면밀한 감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17일 오전 10시 유해 발굴 현장에서 운구 제례를 거행할 예정이다.
이후 제주도는 유전자 감식을 통해 발견된 유해 두 구의 이름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4·3희생자 유해 발굴 및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총 413구를 발굴했으며, 이 중 141명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의 품에 안겨드렸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