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탄력’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탄력’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3.08.10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지난 9일 4·3기록물에 대한 심의를 실시해 ‘조건부 가결’로 통과시켰다.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위원회에 4·3기록물 등재를 요청할 수 있다.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심의 당시 4·3기록물의 가치를 의미 있게 평가했다.

4·3의 해결과정이 민간의 진상규명 노력에서 시작해 정부의 ‘제주4·3사건 진상보고서’ 채택에 이르기까지 전개된 과정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단,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외국의 입장에서 4·3을 이해해야만 4·3기록물의 세계사적 중요성과 보존 필요성을 피력할 수 있는 만큼 4·3기록물에 대한 전문적인 영문 번역과 영문 신청서를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통과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제주4·3평화재단과 함께 영문 등재 신청서와 4·3을 소개하는 영문 영상물 등을 마련해 10월 중순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로부터 재심의를 받은 후 11월 말까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위원회에 4·3기록물의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기록물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기록으로 영구히 남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4·3기록물은 4·3 당시 생산된 수형인 명부, 재판 기록 등의 기록물을 비롯해 희생자·유족 증언 등의 진실 기록, 민간·정부의 진상규명 기록 등 총 1만7000여건으로 구성됐다. 현재 각 기록들은 국가기록원,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제주4·3평화재단 등에 보관돼 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