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출산 및 육아 제도를 과감히 바꾸었으면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출산 및 육아 제도를 과감히 바꾸었으면 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8.0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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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민 예나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

통계청의 2023년 4월 인구동향 발표에 의하면 제주 인구 1000명 당 출생아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지난해보다 1.1명이 감소한 4.8명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22개월째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 자연 감소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인구절벽이라는 무서운 현상이 앞으로 제주의 전반적인 사회 고립이라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인지하여 이른 시일 내 대책을 마련하였으면 한다.

혼인하지 않는 다양한 이유, 혼밥·혼숙·혼술 하는 이유, 직장 및 가정에서의 자기 위치,  전반적으로 바라보는 임신·출산·육아·장래의 성장 및 자녀 교육 등 산적한 현안이 즐비하다.

해결 문제에 정답은 없지만 되도록 접근시켜보려고 국가나 사회봉사단체, 언론, 병·의원의 교육·계몽 등으로 알리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모자람이 많은 실정이다. 다른 방법을 비교한다는 자체가 부끄럽지만 전라남도 강진군 정책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이다.

강진은 고려·조선 시대부터 제주의 화북포구에서 육지로 향하는 자연 바람에 의해 뱃길이 이루어진 고을이다. 강진만 사이로 흐르는 강물을 탐라와 강진의 글자를 따서 탐진(耽津)강이라 명명하고 있다. 강진만 입구에 자리 잡은 마량(馬良)은 제주에서 사육하던 말들이 성장하면 군마·역마 등으로 육지에 옮기는데 자연 해류를 타고 강진만에 도착 시 말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였던 지역이다. 즉 제주와 육지의 교량 역할을 해준 장소인 곳이다,

예전 인구가 12만명까지 꽤 큰 군이었는데 갈수록 인구가 감소되어 현재 대략 3만~4만명이 되는 소도시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저녁 해 질 무렵 마치 적적함이 흐르는 삭막한 동네이다. 

이처럼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이며 상권이 사멸되는 인구절벽 촌락이 되어버렸다. 젊은 사람들은 하나둘 지역을 등지고 아기들의 울음소리는 들리지도 않고 학교마다 인원 수는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늦게나마 고향을 사랑하고 지키려 하는 기관장 및 몇몇 분들이 뜻을 모아 농어촌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여기저기 관광 명소를 발굴하여 과감히 투자하고 각 지역의 특산품들을 생산, 저렴하게 공급해주고 관광객의 숙박·식사를 편안히 해주고 있고 귀농·귀촌 정착 시 다른 지역보다 행정 및 민원 처리가 쉽게 이뤄진다고 한다. 남도의 따뜻함을 이용한 문화·체육 행사들을 많이 유치한다는 어느 방문객의 말씀을 들어 옛날 강진의 화려했던 시절이 얼마 없으면 다시 오지 않나 생각되어진다.

정작 이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최근의 강진군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 바로 “강진 출생아 수가 확 증가했다”라는 언론보도로 ‘강진 육아수당 정책’이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2022년 1월부터 강진군에서 출생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월 60만원의 육아수당을 7년 간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그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고 공공산후조리원 무료 이용과 조리원 미사용 시 산후조리비로 100만원을 지원한다고 한다. 또 첫 출산 가정에는 국민행복카드로 200만원의 포인트를 지급하고 다둥이부터는 50만원을 지원한다고 한다.

이에 그 작은 농어촌에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군민들의 웃음소리와 행복지수도 높아지면서 이 제도 실행 이후 약 40% 증가되어지는 매우 의미 있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고향도 인구절벽, 출생률 하락에서 벗어나는 지역이 되었으면 어떨까 생각되어 글을 써 본다. 결혼부터 직장, 가계, 임신, 출산, 육아, 교육까지 통틀어서 본인들이 짊어지는 책임이 아니라 보다 안전한 사회망과 안정된 직장, 건전한 사교, 성스러운 혼인, 행복한 출산 장려, 미래 시대 알찬 교육 등이 모든 시스템을 통해 이뤄져 제주특별자치도 앞날이 활기차고 생명력이 움트는 인구 증가의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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