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9년 연속' 풍년...이면엔 음식 손실·낭비 여전
中 '19년 연속' 풍년...이면엔 음식 손실·낭비 여전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8.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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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마트에서 채소를 고르고 있는 시민. (사진/신화통신)
지난달 10일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마트에서 채소를 고르고 있는 시민. (사진/신화통신)

(베이징=신화통신) '19년 연속' 곡물 농사 풍년을 달성한 중국이지만, 음식 손실과 낭비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부터 소비까지...곳곳에서 발생하는 음식 손실과 낭비

중국 농업농촌부 식물영양발전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매해 채소·과일·곡물·육류 등 7대 식품의 낭비량은 약 4억6천t만(톤)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의 손실이 3억t, 소비 단계에서 1억6천만t이 낭비되고 있다. 만약 손실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면 매해 2억3천만t 가량의 음식을 절약할 수 있다. 이는 1억9천만 명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확보할 수 있는 양이다.

그렇다면 낭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어딜까?

우선 생산 단계다. 일부 벼농사 업계 종사자는 콤바인 작업 시 탈곡과 세척을 하는 과정에서 도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상당한 양의 벼가 손상된다고 토로했다. 그 외에도 노후한 곡물 저장 설비를 비롯해 전문 지식 부족 등으로 인한 과일과 채소의 부패 등 문제도 제기됐다.

특히 채소와 과일의 손상도가 매우 심각하다. 많은 도매상은 "배추는 하루 안에 팔아야지 이튿날만 돼도 시들시들해져 버릴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 "우기나 특수한 기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시장에 내놓은 과일의 손실률이 30%를 넘는다"고 말했다.

소비 단계에서의 낭비도 상당하다. 일부 소비자는 마트에서 많은 식품이 과도하게 다듬어진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배추를 과도하게 다듬어 10분의 1밖에 남지 않는다든지 대파의 흰 부분만 남기는 등의 방식이 대표적이다. 또 일부 마트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빵과 소시지 등을 매일 대량으로 폐기하기도 한다.

식탁 위에서의 낭비도 못지않다. 제대로 보관을 하지 못하는 경우부터 유통기한 만기, 무분별한 소비 등이 원인이다. 대학의 경우 학생들의 음식 절약 의식 부족이 먼저 지적됐다. 또 교내 식당의 메뉴가 오랫동안 업데이트되지 않고 맛이 천편일률적이며, 고기와 채소의 균형잡힌 식단 설계 미비 등의 문제로 많은 양의 잔반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고질병은?

우선 농가의 곡물 보관을 과학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부 농가는 곡물 수확 후 마당에 펼쳐 내버려 둔다. 만약 비나 눈을 맞게 될 경우 곰팡이가 필 수 있고 이는 최종적으로 제품의 품질과 농가 수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콜드체인 등 물류 인프라가 취약한 점도 고질병으로 지목받는다. 중국 국가농산품신선보장프로젝트기술연구센터는 중국에서 매해 생산되는 과일과 채소가 밥상에 오르기까지 25~30%가 손실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선진국의 경우 이 수치는 5% 이하로, 미국은 단 1~2%밖에 되지 않는다.

콜드체인 유통률과 인프라 측면에서 보았을 때 중국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의 격차가 큰 점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미국과 일본의 과일·채소, 육류, 수산물의 콜드체인 유통률이 90%를 넘는 반면 중국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35%, 57%, 69%씩에 그친다.

과도한 가공도 문제가 된다.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과도하게 가공하다 보면 버려지는 부분이 많고 비타민B군·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파괴된다. 50㎏ 벼의 경우 적절히 가공할 경우 35㎏를 출고할 수 있다. 반면 정밀 가공할 경우 절반 수준인 25㎏으로 뚝 떨어진다.

◇음식 소비, 다다익선? NO!

결혼식, 친구와의 모임 등 이벤트성 소비에선 유독 음식을 많이 주문하는 음식 문화가 두드러진다. 중국과학원 전문가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벤트성 소비에서 한 끼 기준 1인당 95.43g의 음식을 낭비한다. 이는 비(非)이벤트성 소비에서의 낭비량인 59.28g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친구와의 모임에선 103.61g, 결혼식 피로연과 뒤풀이에선 무려 295.32g, 144.27g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식 낭비를 줄이기 위해선 생산, 저장, 운송, 판매, 공급망 관리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다 같이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요식 업계도 관련 메뉴 및 주문 서비스를 표준화해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에서 소비자에게 적정량, 권장 인원 수 등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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