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과 반성, 조언의 수용
성찰과 반성, 조언의 수용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8.0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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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흠 전 한국방송대 제주지역대학장·논설위원

세상에 태어나 주어진 시간만큼 생명을 유지하면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낫고 발전적이기를 희망하면서 살아간다.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안과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기본적인 것 두 가지가 상호보완적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올바르게 작동하는 것이 중요한데, 내적인 성찰과 외적인 조언의 수용이 그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내면의 소리는 물론 다른 이의 충고나 조언에도 귀를 막으면서 소통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활용하지 않고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성찰이란 자기 생각과 행동에 대한 회의(懷疑)에서 출발하여 그것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되돌아 봄으로써 잘못된 것이 없는지를 깊이 있게 살피는 내면적 활동이다. 제대로 된 성찰은 우리가 가진 사고나 신념의 체계가 지닌 왜곡이나 오류를 수정함으로써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를 돌아보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성찰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반성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이것은 의식과 행위의 수준이 한층 높은 단계로 향상될 수 있도록 만드는 원동력이다. 성찰과 반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잘못을 고치지 못 할 것이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진정 어린 조언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될 것이며,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조언은 상대를 깨우치게 하거나 도움을 주기 위해 하는 말로써 진심을 담아서 하는 충고, 바람직한 방법의 제안, 계책을 내는 것, 깨우침을 주는 것, 의견을 주는 것, 옆에서 돕는 것 등을 지칭하는데, 사회적인 관계망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혼자서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 할 경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일을 처리하는 방식, 잘못된 일이나 언행을 슬기롭게 고치는 방법 등에 대해 당사자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알려주면서 이끌어주는 것은 발전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덕목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의식적 활동인 성찰은 주관적 판단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지만,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에 대해 감각적으로 하는 활동의 결과로 자신에게 전해지는 것이 조언이기 때문에 냉철한 판단과 평가가 중심을 이루어 매우 객관적이다. 그러므로 이 둘은 상호보완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성질을 가진 조언이 올바르게 성립하고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먼저 조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성찰과 반성을 통해 그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하고, 또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조언은 자신이 미처 보지 못 했거나 생각하기 어려웠던 것들에 대해 다양한 정보와 해결책을 제공함으로써 안목과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데에도 크게 이바지하기 때문에 명심하여 새겨듣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에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엄정한 분석과 평가가 기본이 되는 성찰, 잘못된 것은 반드시 고치겠다는 다짐과 함께여야 하는 반성, 삶과 인식의 지평을 넓히면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조언의 수용이 하나의 흐름 속에서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진다면 그 사람은 하루가 다르게 향상될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갈 것이며 더욱 발전할 것이 틀림없다. 세심하게 살피는 성찰, 반드시 고치겠다는 다짐의 반성, 자신의 발전을 담보하는 조언의 수용의 세 가지를 우리의 마음에 새기면서 상대를 배려한다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무엇이든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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