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당근, 기상재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겨울당근, 기상재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 강민성 기자
  • 승인 2023.07.23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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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성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 밭작물팀장

기상청의 3개월 기상 전망에 의하면 제주지역 여름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폭염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그 중에서도 동부 지역의 당근이 제일 먼저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당근 파종 시기는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로 해마다 폭염과 국지성 호우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당근 파종기에는 국지성 호우와 계속된 비 날씨로 발아가 잘되지 않았고 생육기에는 태풍이 지나가며 비가 내리지 않아 조풍해를 입었다. 애지중지 키워 온 당근이 잘 자라지 못 해 농업인들을 애타게 했다.

안정적인 당근 재배를 위해서는 파종부터 수확까지 폭염, 국지성 호우, 태풍 등의 기상 상황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농업인들에게 몇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첫째, 당근을 파종한 후 입모율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근 파종 시기에는 폭염과 가뭄이 지속될 수도 있고 국지성 호우와 비 날씨가 계속될 수도 있다. 이 시기에는 기상예보를 주시하면서 파종 시기를 잘 선택하고 파종 후에는 발아가 잘 되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좋다. 특히 무더운 날이 이어질 땐 파종 후 발아할 때까지 물을 충분히 공급해서 입모율을 높여야 한다.

둘째, 배수로 정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작물 재배에 배수로 정비는 기본이다. 당근 주산지인 동부 지역은 국지성 호우가 잦으므로 물이 빨리 빠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물이 고이면 재빨리 빼서 습해 피해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 태풍과 조풍해에 대비해야 한다. 당근 생육 초기인 8월 하순부터 9월 상중순에는 해마다 태풍이 발생해 제주도에 큰 영향을 준다. 9월 상중순까지 1차 솎음작업을 실시하고 태풍이 지나간 9월 중하순 이후에 솎음작업을 2~3회 추가로 실시해 강한 바람이 동반한 태풍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태풍이 지나갈 때 비가 내리지 않으면 조풍해가 우려되므로 스프링클러 등 관수시설을 이용해 염분을 즉시 제거해야 한다.

넷째, 일정한 간격으로 솎음작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솎음작업은 보통 2~3회 실시하게 되는데, 햇빛이 골고루 잘 들도록 일정한 간격으로 솎아줘야 상품률이 높아진다.

애써 키운 당근이 폭염, 가뭄, 침수, 태풍 등 기상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기상재해에 철저히 대비해 주길 당부 드린다.

강민성 기자  kangm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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