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곳 중 33곳 방치.폐쇄...반면 파크골프 인기 상종가 5곳 경기장 만드는 중
이용자가 없는 게이트볼장이 다른 스포츠시설로 거듭난다.
제주시는 사업비 5억7300만원을 투입해 이용률이 낮은 동부지역인 삼양동과 서부지역인 한경면 산양리 게이트볼장을 9월까지 다목적 복합체육시설로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게이트볼장 이용 감소에 따른 조치로, 제주시는 복합체육시설 관련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 결과를 반영해 삼양동은 탁구장, 산양리는 족구장과 배드민턴장으로 조성한다.
삼양동 게이트볼장은 실내, 산양리 게이트볼장은 야외에 조성돼 있다.
게이트볼장은 최근 수요층이 비슷한 파크골프의 인기에 밀려 이용률이 급감했다.
실제 제주시가 지난해 관내 게이트볼장 총 124곳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33곳이 방치 또는 폐쇄돼 있었다. 나머지 91곳은 하루 평균 이용자가 5~30명 내외에 불과했다.
방치‧폐쇄된 사례 중 신촌리 게이트볼장은 소규모 마을행사장으로, 선흘리와 와흘리 게이트볼장은 탁구 등 다른 운동 시설로 이미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운영되는 게이트볼장(91곳) 중 전천후(실내)는 36곳, 노천은 55곳이다.
마을주민들이 시설 변경 희망 의견을 제출한 게이트볼장은 10곳(산양리 포함)이다.
게이트볼장 변경 희망 시설은 전천후는 요가‧에어로빅, 복합운동시설, 체육센터, 어린이체육시설, 노천은 실내체육관과 간이운동장, 다목적체육관, 배드민턴장‧족구장 등이 많았다.
다만 시설 변경은 일부 주민이 제출한 의견으로 현행 유지를 원하는 주민도 없지 않다.
제주시 관계자는 “마을 차원 의견 일치가 쉽지 않은 곳이 많다”며 “게이트볼장 방치 공간 활용을 위해서도 주민 동의를 전제로 타 용도 시설 개선은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파크골프 수요 급증에 맞춰 경기장을 추가 조성하고 있다.
현재 18홀인 회천 파크골프장 확장(18홀 추가)을 비롯해 구좌읍 상도리(18홀)와 아라동(18홀), 애월읍 상가리(18홀), 한림읍 옹포리(6홀) 소재 파크골프장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관내 파크골프장은 회천과 종합경기장(9홀), 구좌종합운동장(9홀) 3곳에 운영되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