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고등어·갈치, 우리나라 해역 유입 불가”
정부 “日 고등어·갈치, 우리나라 해역 유입 불가”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3.07.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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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회유성 어종 국내 유입 우려 일축
제주 기점 해당 어종과 일본산은 산란·서식지 달라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회유성 어종이자 대표적인 제주산 수산물인 고등어와 갈치, 멸치, 참조기 등에 대해 “우리나라 어선이 잡아서 국내에 공급하는 어종과 일본의 태평양산 어종들과는 산란장과 서식지가 분리돼 우리나라에 유입되지 않는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우 원장은 4일 정부가 실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를 훨씬 상회하는 세슘이 검출된 것을 두고 해당 바다에서 오염된 수산물이 우리나라 연안으로 넘어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데 따른 대응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연구 결과 및 국내·외 다양한 연구 문헌 등을 근거로 브리핑에서 나선 우 원장은 “일본의 (우럭 등) 연안정착성 어종은 먼 바다를 건너 다른 나라로 유영해 갈 어체 구조와 능력을 갖고 있지 않아 어류 생태학적으로 국내에 건너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회유성 어종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에 유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우 원장이 언급한 주요 회유성 어종인 국내산 고등어, 갈치, 멸치, 참조기 등은 모두 제주 해역을 오고간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국내산 고등어는 제주 주변해역에서 산란해 동해와 서해로 이동하는 반면 일본산 고등어는 태평양 연안에 산란장을 갖고 서식하므로 우리나라 고등어와는 산란·서식지가 완전히 분리돼 있다.

또 국내산 갈치의 경우 우리나라 연안과 일본의 남서쪽 큐슈 연안에서 산란하고 서식하지만 일본 태평양쪽 연안엔 보고된 산란장이 없어 일본 태평양쪽 갈치가 우리나라에 유입되지 않는다는 게 우 원장의 설명이다.

국내산 멸치 역시 봄철에 우리나라 연안에서 산란하고, 늦가을에 월동을 위해 제주도 남쪽으로 이동하는 반면 일본산 멸치는 태평양쪽 연안에서 산란하고 서식하며, 국내산 참조기의 경우 우리나라 서해 및 중국 연안에서 봄철에 산란하고 제주도 남쪽으로 내려가 월동하는 반면 일본 태평양 연안에는 참조기 산란장이나 서식지가 없어 해당 일본산 어종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올 가능성은 없다.

우 원장은 “산란장과 서식지가 달라 먼 거리를 이동하는 회유성 어종 중 우리나라 국민들이 많이 소비하는 대중성 어종인 고등어와 갈치, 참조기, 멸치 등이다. 같은 종이라도 일본에서 잡히는 것들과 산란장과 서식지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넘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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