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메아리"...지역사회 내 솔선수범 기부하는 여성 경제인
"기부는 메아리"...지역사회 내 솔선수범 기부하는 여성 경제인
  • 베트남 호치민=부남철 기자
  • 승인 2023.07.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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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란 국제로타리 3662지구 2022-23년도 총재
김경란 국제로타리 3662지구 총재가 지난달 24일 베트남 끼엔장성 김로안씨 친정 집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부남철 기자
김경란 국제로타리 3662지구 총재가 지난달 24일 베트남 끼엔장성 김로안씨 친정 집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부남철 기자

 

“다문화 가정들과 함께 그들의 고향을 방문해 보니 이 사업이 더욱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 로타리안들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지난달 30일 국제로타리3662지구 최초의 여성 총재로서 지난 1년동안 로타리안들을 이끌었던 총재직에서 물러난 김경란 제주사랑렌트카 대표(58)는 퇴임을 앞둔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로타리 총재로서의 마지막 봉사를 위해 베트남을 찾았다.

김 총재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KCTV제주방송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양영철)가 공동 주최한 ‘러브 인 제주 고향에 갑니다’프로젝트를 국제로타리3662지구 차원에서 후원하면서 이뤄졌다.

본지는 베트남 현지에서 퇴임을 앞두고서도 ‘초아(超我)의 봉사’라는 로타리 정신을 실천에 옮긴 김 총재와 로타리안들을 만났다.

부상온 국제로타리3662지구 재무위원장, 홍정수ㆍ박전규 지역대표 협의회장, 김경란 총재(사진 왼쪽부터)가 지난달 24일 베트남 하우장성 이서정씨 친정을 방문해 가족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부남철 기자
부상온 국제로타리3662지구 재무위원장, 홍정수ㆍ박전규 지역대표 협의회장, 김경란 총재(사진 왼쪽부터)가 지난달 24일 베트남 하우장성 이서정씨 친정을 방문해 가족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부남철 기자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지난달 24일 2006년 결혼 후 17년의 결혼 생활을 하면서 가정은 물론 지역 사회 봉사활동에서 적극 참여해 시댁은 물론 이웃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는 이서정씨(40)의 베트남 하우장성 친정 집과 2012년 결혼을 해서 제주에서 성실한 삶을 살고 있는 김로안씨(39) 끼엔장성 친정 집에는 국제로타리3662지구가 마련한 다양한 선물이 전달됐다.

김 총재와 부상온 국제로타리3662지구 재무위원장, 박전규ㆍ홍정수 지역대표 협의회장은 제주에서부터 정성껏 마련한 선물을 들고 ‘사돈’집에 들어섰다.

이들은 베트남 사돈들을 껴앉으며 손을 맞잡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마주 앉아 정담을 나눴다.

김 총재는 “따님들을 제주에 보내시고 걱정이 많으셨을텐데 따님들이 제주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고 가족과 이웃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어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며 사돈들의 마음 걱정을 덜어줬다.

김 총재는 “기회가 되시면 제주에 오셔서 따님들이 생활하는 모습도 보셨으면 좋겠다”라며 “저희 로타리에서도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결혼 이민 여성들의 친정을 방문한 후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가 제주지역 다문화가정을 위해 도와야 할 일이 많겠다는 점을 느꼈다”라며 “휴대전화를 통해 동영상 등으로 가족들을 볼 수 있지만 가족은 직접 만나서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가족의 기억을 쌓아간다고 생각한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김 총재는 “제가 이번 방문에서 들은 이야기가 경제적 여건 등 여러가지 사정으로 온 가족이 함께 못 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가능하면 우리가 더많은 도움을 드려서 꼭 같이 올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라며 “이 사업이 더욱 확대되서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가족의 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서정씨와 김로안씨 가족을 보면서 이제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우리 사회의 훌륭한 인재로 커나가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해 우리가 더 많은 힘을 기울여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경란 국제로타리3662지구 총재와 박전규 지역대표 협의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4일 베트남 끼엔장성 김로안씨 친정에서 김씨의 어머니 윙 티 뚜잇씨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부남철 기자
김경란 국제로타리3662지구 총재와 박전규 지역대표 협의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4일 베트남 끼엔장성 김로안씨 친정에서 김씨의 어머니 윙 티 뚜잇씨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부남철 기자

▲“기부는 메아리이다”
김 총재는 지역사회 내에서 솔선수범 기부에 나서는 여성 경제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06년 제주솜다리로타리클럽 창립 회원으로 참여하며 기부 활동을 시작한 그는 같은 해 50여 대의 차량으로 시작했던 업체를 16년 만에 7배 이상 규모로 성장시켰다.

회사 성장과 맞물려 기부처도 늘려간 그는 화북윈드오케스트라 후원, 소외 아동을 위한 정기 기부, 장학금 지원 등 다방면의 나눔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5년간 1억원 기부를 약정하면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제주지역 117호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자랑스런 경영인’ 상을 수상했고 2020년에는 제주상공대상 사회복리부문상을 받았다.

2021년에는 김만덕상 경제인 부문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가 이처럼 지역사회 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유년시절 어려운 이웃의 처지를 그냥 보고 넘어가지 못 하는 부모이 영향이 컸다.

김 대표는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나 사랑을 많이 받으며 자랐다. 그 사랑을 이제 돌려주는 것”이라며“기부는 메아리라고 생각한다. 내 기부가 다른 이의 동참을 이끌어낸다면 지역에 기적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취임 이후 1년 동안 기존의 봉사활동 이 외에도 김만덕 기념관에 사랑의 쌀 1100kg 기탁, 소아마비퇴치 기금마련을 위한 자선 공연음악회 개최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제주지역의 소외된 이웃들과 늘 함께 했다.

김 총재는 베트남 봉사활동을 마치며 다음 말로 자신의 다짐을 내비쳤다.

“제 작은 기부가 다른 사람에게 기적이 됩니다.”

베트남 호치민=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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