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대학이 제주경제에 던지는 시사점
글로컬 대학이 제주경제에 던지는 시사점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6.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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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이사·논설위원

본지 5월 30일자에 ‘제주대, 제주도와 손잡고 ‘글로컬대학 30’ 유치 도전’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기사에 따르면 제주대학교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글로컬대학 30 사업’ 유치에 나섰다고 밝히면서 글로컬대학 30 사업 향방에 따라 비수도권 대학 명운은 물론 지역 소멸 위기에 대한 대응 역량이 좌우될 전망으로 제주대와 제주도는 반드시 유치해 대 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천명하였음에도 지난 20일 예비 지정 결과에서는 탈락됐다. 이에 제주대학교는 이번 결과는 아쉽지만 내년에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본지 4월 27일자 기사에서 제주도와 제주대학교는 도내 대학 및 혁신기관,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Regional Innovation System)’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RIS 사업에 대해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은 공히 지역 맞춤형 인재와 글로벌 미래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제주대학교는 개교 7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는데 ‘국제학부 신설’, ‘해외파견 지원강화’ 계획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내용이라고 하겠다. 이렇듯 최근 제주도와 제주대학교가 추진한 글로컬대학 30 사업, RIS 사업 등은 혁신과 글로벌 미래 우수 인재 양성이라는 핵심 단어로 함축될 수 있을 것이다.

글로컬은 한경 경제용어사전에 따르면 글로벌(국제·Global)과 로컬(현지·Local)의 합성어로 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말한다고 정의했다. 그만큼 교통, 통신 수단 등의 발달로 생활권이 지역 단위가 아닌 글로벌(세계화)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는 지난 1월 18일 본지 ‘미래 우수인재가 제주의 앞날을 만들어 간다.’라는 제주시론에서 미래 우수인재 육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국제학부 자율전공과 복수학위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미래 우수 인재는 제주에서만 양성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4차산업 기술과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없이 미래 우수 인재로 발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겠다. 이런 미래 우수 인재 양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고, 방식 등에서 혁신을 통한 변화를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미래 우수 인재는 STEM(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분야로 귀결될 것이다. 제주가 추진하는 UAM, 에너지, 농어업 분야 등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제주대학교는 뉴욕주립대학교와 복수학위를 체결했고 조만간 조지아주립대학교와도 복수학위제도를 협약할 계획이라고 알고 있다. 이는 제주대학교가 미국 상위권 안에 있는 뉴욕주립대, 조지아주립대와 같은 수준의 대학교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고 글로컬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기반은 갖추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기반이 조성되는 상황에서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내년도 도전에서는 반드시 선정되리라 확신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도 다듬고 만들어야지 값어치를 한다는 것이다. 기사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일환 제주대총장은 글로컬대학 30 사업이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산업 환경에서 제주가 대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했다. 필자도 마지막 기회라는데 뜻을 같이하고 제주경제가 기존 경제구조에서 발전적 도약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시사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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