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시대, 제주 관광 마케팅 달라져야
챗GPT 시대, 제주 관광 마케팅 달라져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6.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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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후 KDA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장

지금 전 세계는 도시 집중화, 수도권 집중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도 도농 간, 지역 간 격차가 커지고 사회 문제가 되면서 성장 중심 정책을 포기하고 모두 잘 사는 공동부유(公同富裕) 정책으로 전환했다.

한국 제2의 도시인 부산에서도 2030 청년층이 일자리가 없다고 수도권으로 몰려들면서 지방 명문대로 알려진 부산대 입학 포기율이 2016년 47.7%에서 2020년 75.3%에 대폭 높아졌다. 

제주 또한 예외가 아니다. 2021년 지역소득 통계를 보면 경제 성장률은 전국 꼴찌인 1.2%로 전국 4.2%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개인소득도 2048만원으로 전국 꼴찌인데다 전국 평균의 92%에 불과하다.

지방소멸은 가속화되는 디지털화에다 챗GPT 열풍까지 겹치면서 하나의 추세가 되고 있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서울 구로 디지털 단지인 경우 아침 전철에서 2030 젊은이들이 새까맣게 내린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고향에서 일자리가 없어 서울로 올라온 경우가 많다.

지방소멸 시대라 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제주에서는 핵심 산업인 관광의 지속성을 위해 시대 흐름에 맞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관광산업이 지속성을 가져야만 제주 생산 농축수산물을 제주에서 소비하고 관광객들이 선물로 사가고 그들의 2차, 3차 소비를 통해 제주경제를 지탱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대세인 디지털화, 챗GPT에다 가치소비에 걸맞게 제주도를, 제주 관광자원을 재해석하고 통합하여 노출하는 정책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첫째, 글로벌 브랜드 천국 제주의 가치를 통합적으로 표출해야 한다. 

제주관광 책자인 ‘ᄒᆞᆫ저옵서’를 보면 이러한 부분이 체계적으로 반영되어 있지 않다. 제주도는 유네스코 자연유산, 생물권 보전지역, 지질공원, 습지 보전지역, 그리고 세계 7대 자연경관 등 자연자원 외에도 유네스코 지정 제주어, 제주 해녀, 칠머리당굿 등 문화유산, 유엔 지정 세계농업유산 밭 돌담 등이 있고 제주 해녀 문화도 추가 지정을 추진 중이다. 

또한 제주도는 아시아 최초 4차 국제 안전도시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 유튜버들은 한국의 최대 장점으로 ‘밤에 여성도 산책할 수 있는 안전 한국’을 꼽고 있다. 국제안전도시 제주는 도민들은 물론 제주를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도 제주를 찾고 싶게 하는 추가 매력이 된다.

둘째, 해녀를 비롯해 유네스코 지정 자연과 문화유산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제주 특색 소재를 대상으로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노출 확대에 정책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부산시, 강원도, 전라도를 비롯해 모든 자치단체가 인구 감소와 수도권 이전 산업 공백 대안으로 관광객 유치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에 국내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챗GPT 빙(bing.com)에서 ‘cnn jeju’를 검색하면 2017년 ‘제주 대표 여행지 제주’, 2014년 ‘세계 7대 자연 불가사의 제주’가 뜨고 ‘bbc jeju’를 검색하면 2019년 ‘제주 해녀 특집’이 게재되어 있을 뿐이다. 

필자도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공부하던 2003년 대학 도서관 인터넷에서 검색한 JEJU 표기 450여 건의 기사 중 98%가 중문에서 개최했던 LPGA 기사였다.

특히 디지털 시대인 요즘 관광 추세는 인터넷, 최근에는 챗GPT에서 브랜드 있는 CNN, BBC 등을 검색하고 해당 지역 관광 여부를 결정한다. 

제주도는 글로벌 시장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외국인들이 제주 방문에 관심을 갖도록 디지털 시대, 챗GPT 시대에 걸맞게 외국어로 제주 노출을 확대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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