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2기 제주체육, 송승천 회장에게 듣는다
민선 2기 제주체육, 송승천 회장에게 듣는다
  • 홍성배 기자
  • 승인 2023.06.25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 메카 위상 갖출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에 최선

도민과 함께하는 도민체전-교육청과 역할 재정립 성과

체육가족 포용‧화합, 제주체육 미래 구상과 실천에 앞장”
송승천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장이 지난 22일 도체육회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임창덕 기자.
송승천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장이 지난 22일 도체육회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임창덕 기자.

제주가 말 그대로 스포츠 메카로서의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선 2기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를 이끌고 있는 송승천 회장은 체육회장은 제주체육 발전에 대한 희망을 심는 자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회장을 지난 22일 제주도체육회 집무실에서 만나 민선 2기 제주체육의 비전과 추진 방향 등을 들어봤다.

취임한 지 100일을 넘겼는데 소감은.

-벌써 100일이 지났다는 것이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그동안 조직 개편도 했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모두가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어 덩달아 힘이 난다. 이 활기찬 분위기로 끝까지 제주체육을 이끌어 나가려고 한다.

그동안의 추진 성과를 꼽는다면.

-코로나19에서 벗어나면서 도민체육대회, 전국생활체육대축전, 2023 전북 아·태 마스터즈대회, 제주서울 생활체육 교류, 전국소년체육대회 등 다섯 가지 굵직한 행사를 치렀다.

그중에서도 도민체육대회를 1만명 이상의 도민과 함께했다는 데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 오영훈 도지사가 오시면서 스포츠문화신기술이 어우러진 도민 대표축제로 한 번 만들어보자 하고 새로운 도전을 했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안전에 대한 문제 등 난제가 많았지만 과감히 시도함으로써 우리끼리만 했던 행사를 도민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많이 고민해서 보다 획기적인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

그동안 도체육회가 주관했던 전국소년체육대회 참가를 제주도교육청이 주관하고 도체육회가 후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도 의미가 크다. 교육청 관계자들과 교장 선생님들이 경기장에 오셔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면서 참다운 교육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나 부모들에게는 체육 관계자보다 선생님들이 더 다가오지 않나 생각한다.

지난 대회보다 금메달을 더 많이 획득하는 성과를 거둔 것도 고무적이다. 수영 경영과 테니스 등 입상이 힘들었던 종목에서도 메달이 나와 새로운 희망을 봤다. 도교육청과 일선 학교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지도자, 감독 등 모두가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내년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 예산 자체를 도체육회에서 도교육청으로 이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주체육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스포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인프라다. 스포츠 메카라는 것도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이 있어야 가능하다. 아쉽게도 제주의 경우 메이저급 대회를 유치하기에 인프라가 부족하다. 이 문제는 제주체육의 계속된 현안이었지만 그동안 말로만 되풀이됐다. 그런데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다행히 오영훈 지사님이 공약으로 내세웠고 제가 도지사직 인수위원으로 일할 때 2026년 전국체육대회 공모 정보를 얻고 응모해 제주도가 확정됨으로써 기회를 얻게 됐다.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한 전국체육대회는 여러 의미를 갖는다. 제주종합운동장을 약 60년 만에 종합스포츠타운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야구장을 옮겨야 하는데, 미국과 일본 프로팀들이 와서 훈련할 수 있을 정도의 야구장 시설을 갖춘다면 그것 하나만 가져도 그 지역이 먹고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서귀포시 입장에서는 5000석 규모의 종합체육관 건립의 당위성을 얻게 됐다. 종합체육관 계획은 이미 많이 진행됐다. 아마 올해 말이나 내년 중순 정도면 설계가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귀포시에 획기적인 스포츠 인프라가 형성돼 지역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인수위원 시절 곁에서 보니까 이에 대한 오영훈 지사의 의지가 확고하다.

앞으로 어떤 점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계획인가.
-앞에서 언급했듯 스포츠 인프라 확충이 계획대로 된다면 2030년 정도면 제주도에 누구나 부러워하는 종합스포츠타운이 형성될 것이다. 또한 서귀포시의 5000석 규모 종합체육관과 메이저리그급 야구장까지 들어서면 말 그대로 천혜의 환경을 갖춘 스포츠 메카로서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누군가가 열정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제주도와 협력해 반드시 실현시킬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도체육회장은 제주체육의 미래를 구상하고 그 같은 구상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제주체육의 발전에 대한 희망을 심는데 애써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체육회 운영에 있어서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나.

-일을 하려면 우선적으로 조직이 활성화돼야 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렇지만 전국체육대회를 치르려면 현재 인력으로는 벅차다. 내년에 5, 6명 정도 충원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필요해 오랫동안 체육계에 종사했던 분들을 활용할 생각이다. 제주체육을 위해 헌신해 오신 고문님들께도 역할을 부탁드리려고 한다.

취임식에서도 언급했듯 체육회 자체적으로 선수나 지도자, 감독 등을 처벌하는 일은 특별한 형사사건이 아니면 없을 것이다. 모두가 체육 가족이다. 파렴치한 범죄행위가 아니라면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 회장이 변호사 비용이라도 대납하면서 구하려고 해야지 앞장서서 고소고발해서는 안 된다. 그런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될 것이다. 스포츠맨답게 화합과 소통을 통해 활기차게 운영해 나가겠다.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체육계 수장으로써 건강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다행히 지난 19일 검사에서도 경과가 좋게 나왔다. 회복이 더뎌 안타깝지만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정도다. 전국체육대회를 비롯해 앞으로 일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

끝으로 도민과 체육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많은 체육인들이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셨고, 용기를 북돋아 주셔서 오늘의 제가 있게 됐다. 누구 못지않게 제주체육을 사랑하고 제주체육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제주체육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과 체육인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