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의 잔상, 상처로 피운 꽃
소멸의 잔상, 상처로 피운 꽃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3.06.22 1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영임 저 ‘시간은 한 생을 벗고도 오므린 꽃잎 같다’

소멸의 잔상들, 혹은 상처로 피워낸 꽃이 시에 녹아들었다.

강영임 시인이 최근 펴낸 ‘시간은 한 생을 벗고도 오므린 꽃잎 같다’이다.

4부에 걸쳐 57편의 시를 실은 이번 작품집은 지난해 고산문학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강영임 시인의 첫 시집이다.

가족의 서사를 비롯한 시인만의 시적 지향이 담겨 있다.

시인은 4‧3을 비롯한 제주의 굴곡진 역사, 사회적 부조리, 제주의 고유한 정신과 문화를 시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산한 삶 속에서 무수한 상처와 아픔을 발견하고 이를 깊이 있는 서정시로 형상화하고 있다. 정갈한 시조의 형식 속에 담긴 깊은 서정이 울림을 더한다.

시인이 주목하는 있는 시간은 ‘한 생을 벗고도 오므린 꽃잎 같다’라는 표현에서 보는 것처럼 무정하게 흐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멸과 상실, 기억과 전승의 순환 속에서 의미부여를 통해 존재감을 얻는 것이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