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2기 제주시체육, 이병철 회장에게 듣는다
민선 2기 제주시체육, 이병철 회장에게 듣는다
  • 홍성배 기자
  • 승인 2023.06.20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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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동체육회 완성체 구성, 풀뿌리 생활체육 실현 최선

보조금 분담비율 조정-시체육회 예산 현실화 등 시급해

소속단체 애로사항 해소-시민 건강 증진에 최선 다할 것”
이병철 제주시체육회장이 지난 19일 제주시체육회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임창덕 기자
이병철 제주시체육회장이 지난 19일 제주시체육회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임창덕 기자

오늘로 취임한 지 118일 됩니다. 항상 오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오늘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제주시 체육 발전과 제주시민의 건강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선 2기 제주시체육회를 이끌고 있는 이병철 회장은 임기 시작 후 하루하루를 헤아리며 업무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그런 이 회장을 지난 19일 제주시체육회 사무실에서 만나 향후 제주시체육의 방향과 과제 등을 들어봤다.

벌써 취임 100일을 훌쩍 넘겼는데 소감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36개월 동안 체육활동을 못하다보니 체육활동이 많이 침체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예산도 굉장히 빈약해 아쉬움이 많다. 열심히 일을 해나가면서 예산을 더 확보하고 생활체육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갈수록 크다.

그동안 무엇을 추진해 왔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종목단체라든가 동체육회에 체육회의 지원금이 없었다. 취임 이후 다른 예산을 쪼개 종목단체 사무국장들의 업무추진비로 월 27만원씩 지원하기 시작했다. 동체육회에도 820만원씩 균등 배분하고 사무국장에게는 월 3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지급하도록 해 활동 여건을 개선했다. 종목단체 등에서는 사무실이 없다보니 회장이나 사무국장 사무실에서 회의하고 그런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라봉체육관 내에 종목단체 공동사무실도 마련했다.

제주시의 경우 동지역은 시체육회에 가입해 있지만 읍면의 경우는 가입이 안 된 상태다. 지난주부터 읍면을 방문해 읍장, 주민자치위원장, 자생단체장들과 체육회에 가입해야 하는 이유와 앞으로의 제주시체육 방향 등을 놓고 격의 없는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제주시체육회가 처한 가장 큰 어려움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서 이전과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앞으로는 각종 경기와 행사가 갈수록 많아질 것이다. 제주시체육회 예산이 67억원인데, 체육회와 지도자 인건비와 관리비 등을 제하고 나면 가용재원은 27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 예산을 갖고 제주시민의 체력 증진과 건강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 운영과 아이디어 개발이 가능할까. 취임해서 예산서를 보고 굉장히 난감했다. 50만 시민의 체력 향상과 건강 증진을 제대로 담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다.

·내외적으로 아쉬운 점은 없나.

-체육인들이 돈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국내·국제교류에 있어 보조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쉬운 것은 55인 보조금 분담비율이다. 종목별로 사업을 할 때 로컬그룹에서 너무 힘들다. 로컬그룹에서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1000만원을 자체 부담해야 하는데 그만한 형편이 되는 곳이 몇 곳이나 되겠나. 보조금의 경우 분담비율이 최소한 73은 돼야 한다고 본다. 행정당국과 도의회에서 많이 참고해서 분담 비율을 낮춰야 한다. 그러면 많은 행사를 할 수 있고, 그 결과 건강을 증진하면 병원에 많이 가지 않아도 돼 건강보험 부담도 줄어든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생각할 문제다.

도체육회와 양 행정시 체육회간에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았으면 좋겠다. 직원간 소통은 전화 등으로 가능하지만, 그래도 도체육회장을 위시해 제주시와 서귀포시체육회장 등 3인이 자주 만나 좋은 의견을 나눠야 제주시민의 건강, 나아가 도민의 건강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아이디어와 애로사항 등을 공유하고, 예산이 부족하면 서로가 머리를 맞대 제주도에 함께 건의해 나가면 더 바람직한 결과가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사업을 꼽는다면.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읍면체육회의 가입에 힘을 쏟겠다. 동을 전부 체육회 완성품으로 만들어 낸 다음에 읍동 지역에 로컬그룹을 만들어 생활체육을 활성화해 나가겠다. 제주시체육회에는 27개 종목단체가 있다. 읍면동체육회 밑에 축구, 야구, 배구, 농구, 게이트볼 등 종목단체가 만들어져야 풀뿌리 생활체육이 가능하게 된다. 현재 읍면에서도 시체육회 가입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뭐가 이익이고 손해인지 분석을 하다보니 결정이 힘든 상황이라고 여겨진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방문해 설득해 나가겠다. 생활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민간조직화된 읍면동체육회와 종목단체에서는 보조금 정산이 어렵다는 점이다. 읍면동과 종목단체의 수고를 덜기 위해 회계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얼마 전 동체육회 사무국장 교육에 이어 오는 26일에는 로컬그룹의 회장과 사무국장 대상의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보조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1년에 상하반기 교육을 통해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

7월이 되면 27개 로컬그룹별로 회장과 사무국장, 임원 등 5명 정도씩 시체육회로 초청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도 만들겠다. 특히 올해부터는 예산편성 과정에 읍면동과 로컬그룹을 처음부터 참가시키겠다. 사업 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그걸 검토해서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추진해 해나가겠다. 로컬회장들과 사업 계획을 초기부터 공유하고 예산 확보에도 힘을 모아나가겠다.

이 외에 이 자리를 빌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부 종목의 경우 운동할 수 있는 시설과 장소를 마련해 주지 못해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테니스의 경우만 해도 종합경기장과 회천에만 구장이 있다. 국내대회도 제대로 개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족구 등도 그렇다. 2026년 제주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기회로 더 많은 국비를 확보해 시설이 갖춰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제주시민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118일 동안 매주 토요일에도 사무실에 출근해 제주시체육 발전을 위해 공부하고 연구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명심해 각종 행사의 70% 이상을 쫓아다니고 있다. 다른 지방의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견학하고 그 지역 체육회장들의 의견도 청취하고 있다. 어르신과 체육인들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남은 기간 열심히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노력해 나가겠다.

항상 오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이 있어야 내일이 있는 것이다. 잘못된 것과 지난 것은 다 버리고 날마다 오늘부터 시작한다는 자세로 제주시체육의 발전과 제주시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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