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편리성 vs 시장잠식 우려 기로점
카카오택시, 편리성 vs 시장잠식 우려 기로점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5.12.01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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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을미년이 한 달 정도 남았다. 대한민국의 많은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가 발생했고 그 변화의 물결은 앞으로도 더 거세질 것이다.
2015년 제주 사회의 변화 모습을 살펴보면서 다가올 2016년을 준비해 본다. [편집자주]

카카오 그룹의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가 정식 출범한지 9개월이 지났다.

카카오택시는 출범 후 약 두 달만인 5월 14일 누적 호출 수 100만건을 돌파한 뒤 12월 현재 누적 호출 수 3700만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본기자가 실제로 이용해 본 카카오택시는 편리했다.

카카오택시 스마트폰 앱을 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한 뒤 ‘호출하기’ 버튼을 누르자 몇 초 후 택시가 배정됐다. 앱은 배정된 택시의 위치와 이동 상황, 도착 예상 시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택시 기사의 얼굴과 이름, 차량 번호, 차종 등의 정보도 제공했다.

배정된 택시가 도착해 탑승하자 카카오택시 앱에 차량 정보, 출발지와 목적지 정보, 예상 소요 시간 등의 정보가 떴다. ‘안심 메시지 보내기’ 서비스를 통해 해당 정보를 지인에게 보낼 수도 있었다.

승객 뿐 아니라 택시 기사들도 카카오택시의 편리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카카오택시 출범 초기부터 기사용 앱을 다운 받아 사용해온 도내 개인택시 기사 김씨(45)는 “전에는 손님을 찾아다니느라 마냥 돌아다니며 허비하는 시간이 길었는데, 카카오택시를 사용하고부터는 그런 일이 적어졌다”며 “앱 사용 전과 비교해 봤을 때 하루 평균 3만원 이상을 더 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콜비를 받고 있는 도내 콜택시 업체들은 사정이 다르다. 콜비가 없는 카카오택시 앱을 이용하는 승객이 점점 늘어나면서 지역 콜택시 업체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도내 콜택시 업체 관계자는 “카카오택시가 운영을 시작한 뒤 콜이 10~15% 가량 줄었다”며 “정관에 2개 이상의 콜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카카오택시 앱을 이용하면 안 되지만 몇몇 기사들은 조금이라도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회사 몰래 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승객은 점점 줄어드는데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며 “제주 토착민들이 만든 콜택시의 입지가 외지인의 사업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까지 카카오택시 콜비를 받을 계획은 없고, 카카오택시 블랙 등 파생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의 성장은 변할 수 없는 트렌드이기 때문에 서로 갈등보다는 긍정적 발전을 이끌어내는 관계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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