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입동-조천읍 주민 각각 산지항-함덕 해수욕장에 김만덕-김통정 대형 조각상 설치 제안
신산공원 인공호수 조성, 무지개도로 조형물 설치 등 주문도...현실적으로 수용 불가 많아
김만덕 할머니 조각상 설치, 김통정 장군 동상 설치, 신산공원 인공호수 조성….
2020년 1월 제주시장의 이도1동 연두방문 당시 한 주민은 “도심공원인 신산공원에 호수가 없는 게 아쉽다. 인공호수를 만들면 주민과 새들의 좋은 휴식처가 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비슷한 시기 제주시장이 건입동을 연두방문할 때 한 주민은 “산지항은 해양의 관문”이라며 “입도 시 바다에서 볼 수 있도록 제주 상징탑으로 만덕할머니상을 세울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10월 제주시가 조천읍에서 찾아가는 소통의 날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한 주민은 함덕해수욕장에 김통정 장군 동상을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김통정 장군은 삼별초 대장이다.
지난해 1월 제주시장의 읍면동 연두방문 중 도두동 주민은 관광명소가 된 무지개 도로가 전국적으로 더 알려질 수 있도록 아치‧조형물 등을 설치하는 등 특화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이 같은 이색적인 제안 중 상당수는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려운 상태였다.
제주시는 인공호수와 관련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산공원 시설률이 40% 이하여야 하는데 현재 39.83%로 한계에 달해 새로운 시설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만덕할머니상에 대해 제주시는 제주항 고도 제한으로 거대한 조각상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밝혔고, 김통정 장군 동상 역시 함덕해수욕장이 절대보전지역이라 수용 불가하다고 알렸다.
제주시는 도두동 무지개 도로에 대해 “조형물 설치는 전문가와 주민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도로 이용에 따른 안전 문제도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장기 검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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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