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정보 기반 제주흑우 우수 품종 육종기술 개발
유전체 정보 기반 제주흑우 우수 품종 육종기술 개발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3.06.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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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필 제주대 제주흑우연구센터장, 영남대 김종주 교수 팀과 공동 연구 성과 도출
근친퇴화 따른 생산성 저하 및 고급육 품질 확보 어려움 해소, 농가 손실 예방 기대
박세필 흑우연구센터장.

제주대학교 제주흑우연구센터(센터장 박세필)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과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원하는 농식품기술융합창의인재양성사업을 통해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우수한 유전형질의 제주흑우를 육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제주흑우연구센터는 공동연구책임자인 영남대 김종주 교수팀과 함께 제주흑우 개체의 고급육 형질에 대한 유전적 자질을 개체별로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외 저명학술지 ‘Journal of Animal Breeding and Genetics’ 2023. 4. 26. 게재)했다.

해당 기술은 온라인 활용이 가능한 교배프로그램과 연계해 개별 농가를 대상으로 고급육 생산에 필요한 맞춤형 교배 설계 제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 결과 근친퇴화로 형질 능력이 저하된 송아지 생산이 줄어 제주흑우 농가의 손실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제주흑우는 혈통자료 근거로 육종돼 육종가 정확도(종축 가치 추정치와 실제 도체 후 성적 일치 여부)20~40%로 낮았다. 그만큼 유전적으로 우수한 개체가 선발되지 않을 확률이 높았다.

영남대 김종주 교수.

종축우 후대를 사육도축한 후 도체 성적에 따라 육종가를 예측하는 방법도 활용되는데 혈통자료 기반보다 정확도는 높지만 검정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

제주흑우는 집단규모마저 작아 후대의 근친퇴화(근친교배 부작용으로 양적 형질의 능력이 저하하고 선천성 불량 형질이 많아지는 현상)로 생산성과 고급육 품질 확보가 어려웠다.

실제 근친퇴화의 지표인 근친계수 값이 0.05 이상인 개체들의 비율이 한우와 국내산 젖소들은 각각 2.2%5.9% 수준인 반면 제주흑우는 다섯 마리 중 한 마리꼴인 20%에 달한다.

제주흑우연구센터는 2015년부터 농식품 R&D사업을 통해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우수한 종축우 선발체계 구축을 연구해왔다.

박세필 센터장은 제주흑우집단의 특성을 고려해 제주흑우종 DNA 칩을 개발한 후 이를 활용해 모든 흑우를 대상으로 고급육 형질에 대한 유전체 분석을 실시한 결과 한우종에 버금가는 육종가 정확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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