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악리 주민들, 폐기물처리시설 확장에 반발 "절대 반대"
금악리 주민들, 폐기물처리시설 확장에 반발 "절대 반대"
  • 강지혜 기자
  • 승인 2023.06.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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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악리 마을 주민 등으로 이뤄진 ‘폐기물 소각사업 결사반대 금악리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을주민들과 가축들의 목숨을 담보로 진행하고 있는 폐기물처리시설 확장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폐기물을 소각하면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다양한 대기오염 물질들이 발생할 것을 알면서도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금악리민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고 의견 또한 듣지 않은 채 폐기물 소각시설 변경 허가를 강행한 행정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폐기물 소각 사업장 주변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토양, 수질, 대기오염이 심각해질 것이고 사람들은 물론 어떠한 생명체들도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될 것”이라며 “환경을 파괴하는 폐기물 소각사업으로 금악마을을 몰살시키려는 행정은 누구의 행정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폐기물 소각사업은 결코 마을주민들과 상생할 수 없다”며 “폐기물사업 반대 성명서를 통해 금악리민들의 확고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공식적으로 면담을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성이시돌젊음의집 청소년수련원 측은 “10년 이상을 A업체가 풍기는 악취를 맡고 살아왔다. 심할 때는 코를 막아야 하고, 선선한 날씨에도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등 애로점이 많다”며 “지금도 충분히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데 황산화물, 질산화물, 다이옥신 같은 발암물질이나 인체에 치명적인 대기오염물질을 발생시키는 폐합성수지, 폐섬유 등을 소각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성이시돌젊음의집에는 1년 중 250일 이상 제주의 청소년들이 머물고 있다”며 “A업체의 증설과 폐기물처리장 설치는 제주의 미래가 없다는 말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A업체는 최근 도내 유기성오니류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처리시설이 부족하다며 유기성오니건조시설 200t을 추가로 설치하고 49.5t의 소각열회수시설을 신규로 설치하겠다는 증설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의 폐기물처리업 변경 허가신청을 받아들였다.

강지혜 기자  jhzz@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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