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골프! 싱글 인생!
싱글 골프! 싱글 인생!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6.12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대옥 남영산업㈜ 제주지역본부장

“나의 골프 스코어는 90대인데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어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골퍼는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모든 골퍼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100돌이’를 졸업하고 90타수 보기 플레이에 도달하면 금세 80타수를 접수하고 꿈에 스코어인 70타수를 기록하고 싶은 것이 로망이다.

골프라고 하는 운동은 돈으로 평가할 수 없는 정신적 건강과 아름다운 자연 위에서 동반자들과 소통한 대가로 얻어낸 귀한 추억을 보상받는 ‘멘탈 스포츠’라고 하는데 유독 스코어에 대한 욕심은 여느 스포츠 못지않게 집착성이 매우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한 마디로 골프 스코어는 프로 선수에게는 인생 성공 나침판이나 다름없는 것이고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영원한 숙제와도 같은 존재다.

골프 선배님들은 늘 일깨워 준다. 일상의 삶은 ‘백돌이’ 하면서 골프가 싱글인 경우보다 골프는 백돌이 수준이지만 남들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싱글 인생’이 더 멋있다는 골프 선배들님들의 고언도 생생해서 골프와 인생의 맛깔스러운 조화로움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오늘도 골프를 하면서 수없이 경험한 ‘버디값’(버디에 이은 더블이나 양파)에서 익힌 값진 교훈을 잊어서는 결코 싱글 골퍼가 될 수가 없을 것이다. 

좋은 일이 지나치면 나중에 화가 스멀스멀 찾아오기도 하고 화를 슬기롭게 면하고 보면 다시 버디와 같은 기회가 찾아오듯 골프와 인생은 오뚝이 회전의자와도 같은 것이어서 고매한 것이 아닐까 싶다.

집요하게 오만함을 자극하고 유혹하기에 골프 싱글과 인생 싱글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골프 싱글이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땀방울이 수반이 되어야만 가능한 것이기에 의외의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변화무쌍한 바람과 끊임없이 자라나는 러프 잔디, 뜨거운 햇살, 비와 구름, 살아 숨 쉬는 자연의 품에서 벌어지는 정신 스포츠이기에 자신을 연마한 강한 자만이 진정한 싱글이 될 수가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일상에서 가혹하리만큼 앞만 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이 속한 조직문화, 사회 전체 생리가 그렇듯이 세상의 속도가 용서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이 가진 능력 100%를 다 쓰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120%, 130%를 써야만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묻지마 식의 경주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되묻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성찰의 시간과 결정적인 기회들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때로는 골프 싱글, 인생 싱글을 위해서는 자신이 서 있는 기본자세에 대한 반성과 점검이 필요할 것인데 이른바 자기 그릇에 맞는 스탠스, 여유 있는 그립, 냉철한 에이밍(조준) 등은 우선 점검 대상일 것이다.

골프도 인생처럼 언제나 그리움이고 견딤이고 버팀이라고 말한다. 서둘러서 되질 않고 의욕만으로 되질 않고 욕심으로 절대 안 된다고 한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또 다른 어드레스를 시작해보십시오. 70%의 힘을 가지고 부드러운 골프를 다시 시작해보십시오. 18홀 내내 친구의 슬럼프를 다독여 주듯 사랑의 손을 내미는 인생 싱글이 될 수 있도록 일상의 어드레스를 점검해보십시오.”

골프도 인생도 최고의 스윙으로 다가올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