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악 폐기물처리시설 확장에 주민 반발 확산
금악 폐기물처리시설 확장에 주민 반발 확산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3.06.1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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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3배 증설, 처리 대상 폐기물 확대, 소각열회수시설 설치 등...주민들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
호스피스병동 등 운영 천주교 반대 서명운동...해당 업체 "기존보다 엄격한 기준 오염물질 관리"

한림읍 금악리 소재 폐기물처리시설 확장을 놓고 지역사회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12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금악리에서 폐기물처리시설을 운영하는 A업체가 하루 처리용량을 100t에서 300t으로 3배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처리 폐기물도 기존 하수가축분뇨 등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기성 오니에서 폐합성수지류와 폐섬유류, 폐지류 등으로 확대된다.

A업체는 하루 49.5t 용량 소각열회수시설도 새롭게 설치해 기존 오니를 건조한 고형물을 육지 업체로 반출해 최종 처리해 오던 것을 자체 연료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높이 35m 굴뚝이 설치되고, 현재 대기오염물질 4종 사업장에서 1종으로 상향된다.

지난해 A업체는 이 같은 내용의 폐기물처리업 변경 허가와 경관심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대기 환경 오염 등을 우려해 시설 확장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사업 변경 허가 때 이장 등 일부 의견만 들고 마을 동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해당 시설 확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으로 전해졌다.

천주교 제주교구도 시설 확장에 반대한다며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주교 측은 해당 시설 인근에 성이시돌복지의원(호스피스병동)과 성이시돌요양원, 젊음의 집, 청소년 회복시설 등이 위치해 오염물질 배출 확대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A업체 관계자는 폐기물처리시설 증설로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기존보다 강화된 기준으로 엄격하게 관리될 것이라며 굴뚝에 환경부 승인을 받은 TMS(자동측정기기)가 부착되면 실시간 감시되면서 오염물질이 기준을 초과하면 즉시 가동 중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21년 이장은 물론 개발위원회에도 자세히 설명했다앞으로 환경정책 방향은 폐기물 발생지 처리가 원칙이다. 도민 자존심과도 직결되는 것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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