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확보 어려움 때문 올해 처음으로 한천 대상 추진..."기후변화 고려 속도 내야"
제주시 도심을 관통하는 주요 하천 범람을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저류지들의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데도 개선‧보완사업은 지지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제주시 하천 등 시설물 정밀진단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한천 제1저류지는 유입부를 현재 10m에서 20m로 확대하고 유입부 수문 설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천 제2저류지도 유입부 확대(10m→20m)와 수문 설치를 비롯해 저류지(1~4지) 간 격벽 개선(월류부 확장), 유입부 하천 우안 확폭 등이 개선사항으로 제시됐다.
이에 따른 효과는 한천 1‧2저류지로 빗물이 유입되는 유량이 159.04㎥/S 증가하고, 홍수 저감량이 35.1㎥/S에서 58.0㎥/S로 65.2% 이상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병문천은 유입부 확대(2저류지 10→20m‧4저류지 15→20m‧5저류지 3→6m)와 유입부 수문 설치(1‧3‧4저류지), 저류지 간 격벽 2배 확장(2저류지), 유출부 조절 수문 설치(3저류지), 유입부 수문 위치 변경(5저류지), 유출부 조절 수문 개선(4‧5저류지)이 필요한 상황이다.
개선 효과는 병문천 2~4저류지 유입 유량이 115.1㎥/S 늘면서 홍수 저감량은 2.9㎥/S에서 10.9㎥/S로 높아진다. 병문천 1‧5저류지도 유입 유량 증가(112.6㎥/S)와 홍수 저감량 상승(27.0㎥/S→37.7㎥/S) 효과가 기대된다.
독사천은 유입부 확대(1저류지 7→11m‧2저류지 12→18m)와 유입부 수문 설치, 유출부 조절 수문 개선(1‧2저류지), 유입부 우안 확폭(1저류지) 등이 개선되면 유입 유량 증가(13.4㎥/S)와 홍수 저감량 개선(5.8→7.0㎥/S) 효과를 거둘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산지천은 1저류지 유입부 확대(8→15m)와 수문 재설치, 월류 유도보 방향 개선 등이 이뤄질 경우 유입 수량이 증가(143.3㎥/S)하고 홍수 저감량도 개선(5.1→10.3㎥/S)된다. 2저류지 개선사항은 유입부 확대와 수문 설치, 3저류지는 전체적인 구조 개선, 4저류지는 저류용량 증대 등으로 저류지를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문제는 정밀진단 용역이 2019년 완료됐지만 지금까지 개선사업은 사실상 멈춰 있다는 점이다.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개략적인 사업비는 하천별로 10억~25억원 수준이다.
그나마 올해 한천 2저류지 유입부 확대 사업이 처음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별교부세 7억원이 투입돼 10m 수문 폭을 18m로 넓힌다. 이는 용역에서 제시된 개선 폭 20m보다 2m 좁다.
기후변화로 홍수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저류지 개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한천 2저류지를 시작으로 병문천 2저류지와 한천 1저류지 등을 대상으로 차례로 수문 기능 개선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