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교훈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교훈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6.0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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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날, 국민들은 금방 잡을 수 있는 ‘바이러스’로 여겼다. 그 이후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사망자도 나타나자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다.

방역당국은 매일 확진자 수를 발표하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 줄을 섰다.

2020년 2월 17일에는 국내 첫 슈퍼 전파자인 31번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유행의 시작을 알렸다.

세계 각국은 ‘백신’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모든 야외 행사는 ‘올스톱’이고 크고 작은 모임은 취소됐다. ‘백신’이 나오기만을 기대하며 몸조심했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방역수칙을 홍보하며 잘 지킬 것을 당부했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고 등등.

코로나19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 했던 지독한 바이러스다.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며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여행사는 ‘개점휴업’ 상태였고 술집은 저녁이면 문을 닫았다. 밤거리는 썰렁했다. 

정부와 국민의 노력으로 ‘마스크 대란’은 금방 풀렸다.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이 이뤄지면서 코로나19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고 축제와 행사도 대면으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처음 확진자가 나오고 사망자도 계속해서 나타날 때의 혼란스러움은 점차 사라지고 서서히 일상으로 회복했다.

얼마 만인가.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6일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을 해제했다. 코로나19를 일반적인 유행병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대한민국 정부도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했다. 사실상 엔데믹(퐁토병화)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2020년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3년 4개월여 만에 사실상의 일상회복이다.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하향 조정되면서 일주일간 격리 의무가 사라지고 동네 의원과 약국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환자들이 밀집해있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 취약시설은 당분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고 있다. 동네 개인병원에선 마스크를 안 써도 되지만 ‘병원’이 붙은 의료기관에선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코로나19가 종식된 건 아니다. 지금도 확진자는 발생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누구나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확진자에게 처방되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도 무료로 제공된다. 매일 아침에 발표하던 전날 확진자 수도 이제는 일주일 단위로 모아서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아직도 우리 주위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 방심하면 안 된다. 기세가 많이 꺾이기는 했지만 아주 지독한 놈이라서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른다. 

지난 5일에는 국민 33%가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방역당국도 “경계심을 갖고 재유행에 대비하겠다”며 “미래 팬데믹에 대응하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세부 과제도 준비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는 나쁜 바이러스지만 우리에게 교훈도 주었다. 일상 속에서 꼭 실천해야 할 것들이다. 외출하고 집에 와서는 깨끗이 손을 씻고 미세먼지가 밀려올 때는 마스크를 쓰고 개인위생은 철저히 준수하고 등등. 

그나저나 대한민국 청년들 축구 너무 잘한다. U-20 월드컵, 아프리카 강호 나이지리아 꺾고 4강 진출. 내일(9일) 늦은 새벽 이탈리아 잡고 결승전 가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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