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이 제대로 유입되지 않는 한천 제2저류지의 수문이 넓어진다.
6일 제주시에 따르면 한천 제2저류지 유입부 확대 기능 개선사업이 최근 시작됐다.
이 사업은 한천 제2저류지로 빗물이 유입되는 수문 폭을 기존 10m에서 18m로 확장한다.
사업비는 특별교부세 총 7억원이 투입되고, 공사기간은 3개월로 날씨에 따라 단축될 수 있다.
그동안 한천 제2저류지는 태풍이나 집중호우 시 빗물이 정상적으로 유입되지 않아 도심지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급속히 불어난 빗물을 한시적으로 가둬두는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
한천 제2저류지 물구덩이가 4개(1~4지)인 만큼 빗물 유입 미흡 피해는 연쇄적으로 이어졌다.
저류지 빗물 유입 문제는 기후변화와 연관됐을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와 달리 일시‧집중적인 폭우가 일상화하면서 기존 강우에 따른 수문 설계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12시간 내릴 강수량이 2~3시간에 쏟아지고 나면 상당수 빗물은 저류지로 유입될 틈이 없이 그대로 하천을 따라 바다로 흘러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제주시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천 제2저류지 유입부를 확대하면 빗물 유입이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한천 제2저류지 유입부 확대와 함께 월류부 보강 공사도 진행된다.
앞서 한천은 물론 다른 저류지들도 빗물 유입 기능이 미흡한 것으로 용역 결과 확인됐다.
앞으로 제주시는 한천 제2저류지에 이어 예산 확보 상황에 맞춰 병문천 제2저류지와 한천 제1저류지를 대상으로 원활한 빗물 유입을 위한 수문 기능 개선을 차례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는 2007년 9월 태풍 ‘나리’ 강타로 한천이 범람하고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히자 2008년부터 제주시 도심을 관통하는 한천‧병문천‧산지천‧흘천 상류를 중심으로 저류지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300여 곳에 저류지가 설치됐고 총 700만t 이상 빗물 저장이 가능하다.
그 중 한천 1저류지(1~3지)‧2저류지는 저장 용량이 90만t 규모로 도내 저류지 중 가장 크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