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거룩한 시어로 담아낸 '제주어'
일상의 거룩한 시어로 담아낸 '제주어'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3.05.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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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란 시집 '자랑자랑 웡이자랑'

“콩국이 넘으민/국 멩근 건 꽝이주/게난 국물이 넘지 말게/ 물을 달래사/나도 경호곡/너도 경호지(김순락 작 ‘콩국 소랑’ 중)”

제주 출신 김순란 시인이 최근 제주어 시집 ‘자랑자랑 웡이자랑’을 펴냈다.

모든 일상은 시인에게 거룩한 시어이자, 자기희생의 산물이었다.

시인은 끊임없이 일상의 면모를 천착하며 탄탄한 시적 표현을 구사하면서 시인의 고향 제주를 녹여냈다.

고향을 떠나 사는 독자들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킬만한 시어들의 향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시집에서 김 시인은 살아온 세월의 짜디짠 눈물로 간을 하면서 시를 ‘끓인’다.

시인은 어머니 손맛을 지켜내기 위해 스스로를 어르고 달랬다.

김순란 시인은 “타향살이 청산하고 고향 제주에 돌아왔을 때 포근하게 나를 반겨준 건 고향 말이었다”며 “표준어에 묻혀버리는 내 고향 말 제주어. 고향 말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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