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즉시 대답, 챗GPT가 세상을 말하다
질문 즉시 대답, 챗GPT가 세상을 말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4.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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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제주한라대 컴퓨터정보과 명예교수·논설위원

‘제주 2박 3일, 여행 경비 50만원 내외로 나 홀로 제주 여행 일정을 짜주세요’하고 AI Chatbot GPT(chat.openai.com) 물었더니 빛의 속도로 ‘1일 차 조조:제주 국제공항에서 제주 관광시티버스 탑승, 시내로 이동, 8~9시:김녕해수욕장 방문’을 시작으로 1~2시간 차이로 도내 유명 관광지 투어 3일간의 일정을 답한다. 그럴듯한 촘촘한 일정이다.

숙소 언급이 없길래 ‘숙소는 어디로?’하고 추가로 물었더니 바로 ’스카이 투 엑스포 스페셜 호텔‘을 추천한다. 호텔 부대 시설까지 친절하게 소개하였다. 해당 호텔 주소가 없기에 인터넷 검색을 하였다. 그 결과 유사 이름의 호텔이 제주에 있으나 챗GPT가 추천한 바로 그 호텔은 아니었다. 챗GPT의 데이터 학습 추론 오류로 가짜 정보인 셈이다. 

최근 챗GPT의 활용이 여러 영역에서 증대됨에 따라 명예훼손과 개인정보 도용 등의 윤리적 측면, 저작권 시비, 가짜 정보에 대한 우려와 폐해가 있기에 당분간 AI 개발 유예, 접속 차단과 AI 규제법 제정 등 AI 개발 전문가와 EU국을 중심으로 효과적인 AI를 통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존 키워드 중심의 검색과 데이터 나열의 결과물이 아니라 챗GPT는 자연어의 대화형 질의와 답을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이미지, 영상까지 첨부되는 최적의 텍스트 데이터를 생성하여 제공한다. 이런 이점으로 인해 여러 영역에서 범용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기에 인터넷, 스마트폰에 이은 또 다른 차원의 디지털 혁명의 산물이라 여길 수 있다.

이처럼 초거대 AI 경쟁 시대 도래에 따라 굴지의 글로벌 기업 간 AI 챗GPT 개발에 혈안이다. 
오픈 AI-‘GPT’, 구글-‘람다’, 메타-‘라마’, 바이두-‘어니3.0 타이탄’ 등 해외 기업 개발 사례 외에 네이버-‘하이퍼클로바’, 카카오브레인-‘Ko챗’, SK텔레콤-‘에이닷’, KT-‘믿음’, 스캐터랩-‘이루다’ 등 한국형 챗GPT도 개발·출시하고 있다. 기존 키워드 중심의 구글 84.08%, MS사의 빙 8.95% 검색 이용 비율이 점차 대화형 자연어 생성 AI 검색서비스가 탑재됨으로 인해 구글, MS, 메타의 빅테크 간의 경쟁도 심화될 공산이다.

챗GPT의 성능은 인간 뇌의 신경망인 시냅스처럼 정보매개 역할을 수행하는 AI파라미터 수인 딥러닝 학습량 값에 영향을 받는다. 곧 사람에게 있어 지식의 보유량과 비견된다. 초기의 오픈 AI 챗GPT3.5-1750억개, 라마-650억개, 람다-1370억개, 하이퍼클로버-2040억개 파라미터가 채용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초거대 AI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임베디드 그래픽 처리의 고성능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컴퓨팅 설비 비용이 막대하다.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로 전 세계적으로 3억개의 일자리가 자동화로 전환되고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미국 전체 노동자의 80%가 이 챗GPT 기술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국내 리얼리서치코리아가 지난 2월 국내 직장인 5000여 명을 대상으로 AI 챗GPT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업무량과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33.6%, 34.4%로 나타났다. 현재의 일자리 패러다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 예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루살렘 히브리대의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 교수는 그의 저서 ‘멈출 수 없는 우리’를 통해 인간이 긴 생명력과 이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유기적인 협력’과 ‘창조력’을 가졌기에 가능하다고 했다. 또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기계에는 칩만 있으나 사람에겐 마음이 있다”고 했다.

점점 기계에 예속화되는 요즈음 인간과 AI와의 근본적 차이는 인간적 감성의 보유 여부에 있다. 그러기에 점점 분노와 증오, 갈등으로 점철되고 있음에 인간 고유의 감성적 소통이 사회 저변에 더욱 확대되어야 할 시점이라 여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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