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Common Myna)가 제주에서 처음 발견됐다.
25일 조류학 박사인 김완병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에서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 한 마리가 도내 최초로 확인됐다.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는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중동과 인도, 말레이반도, 중국에 서식하는 텃새로 국내에는 2019년 7월 부산에서 첫 발견된 후 남부지방에서 간헐적으로 보고됐다.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는 잡식성으로 성격이 포악하기로 유명하다. 실제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는 이날 멀구슬나무 열매를 따먹거나 잔디밭에서 곤충을 잡아먹는가 하면 나무에 둥지를 만들던 찌르레기 한 쌍을 공격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찌르레기는 제주 텃새다.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 몸 색깔은 암수 모두가 전체적으로 갈색빛을 띠며 머리와 목은 검은색이다. 부리와 다리는 노란색이고 눈 뒤로도 노란색 무늬가 선명한 점이 특징이다.
김 박사는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는 농작물에 상당한 피해를 끼치고 다른 조류 새끼까지 공격해 일부 국가에서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관리한다. 무리 짓는 습성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