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 제주 첫 발견...텃새 공격하기도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 제주 첫 발견...텃새 공격하기도
  • 김현종 기자
  • 승인 2023.04.25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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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병 박사 대정읍 일과리서 1마리 확인..."잡식성에 포악, 일부 국가 생태계교란종으로 관리"
지난 23일 대정읍 일과리에서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김완병 박사 제공>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Common Myna)가 제주에서 처음 발견됐다.

25일 조류학 박사인 김완병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에서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 한 마리가 도내 최초로 확인됐다.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는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중동과 인도, 말레이반도, 중국에 서식하는 텃새로 국내에는 20197월 부산에서 첫 발견된 후 남부지방에서 간헐적으로 보고됐다.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는 잡식성으로 성격이 포악하기로 유명하다. 실제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는 이날 멀구슬나무 열매를 따먹거나 잔디밭에서 곤충을 잡아먹는가 하면 나무에 둥지를 만들던 찌르레기 한 쌍을 공격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찌르레기는 제주 텃새다.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 몸 색깔은 암수 모두가 전체적으로 갈색빛을 띠며 머리와 목은 검은색이다. 부리와 다리는 노란색이고 눈 뒤로도 노란색 무늬가 선명한 점이 특징이다.

김 박사는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는 농작물에 상당한 피해를 끼치고 다른 조류 새끼까지 공격해 일부 국가에서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관리한다. 무리 짓는 습성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나무에 둥지를 만들던 제주 텃새인 찌르레기 한 쌍(나무 꼭대기)이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검은머리갈색찌르레기(나무 중앙)에게 쫓겨난 모습. <김완병 박사 제공>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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