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을 위한 돌봄 ‘안심돌봄서비스’
도민을 위한 돌봄 ‘안심돌봄서비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4.2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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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시연 제주도사회서비스원 원장

예기치 못 한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아내면서 자주 접하게 된 단어는 ‘돌봄’이다. 

노인장기요양시설이 코호트 격리되고 주 양육자가 코로나 확진으로 돌봄 공백이 발생하고 이용시설이 문을 닫는 바람에 돌봄 부담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과 맞닥뜨리면서 돌봄에 대한 관심은 급부상하였고 돌봄의 사회화라는 단어도 일상어처럼 사용하게 되었다.

제주사회서비스원에서는 지난해 5월 긴급돌봄지원단 인력을 모집해 교육을 실시하고 긴급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사업 계획 단계에서 가장 큰 고민은 제공 인력 모집이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셔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지원단에 참여해 주신 한 분 한 분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을 뭉클하다.

긴급돌봄은 예기치 못 한 상황에서 기존 돌봄 정책으로는 서비스를 받지 못 하는 경우에 제공되는 서비스로 예를 들면 장기요양등급을 신청하고 판정을 기다리는 상태에서 가사활동이나 건강관리, 신체활동 등이 필요할 때 이용 가능한 서비스다. 지난해 36개 사례에 434회(1321시간)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90대 노모가 60대 아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고 동사무소 직원이 신청한 사례도 있었다. 나이 90이면 당신 몸을 움직이는 것도 버거운데 60대 아들 보호자 역할을 하다니…. 90대 어르신은 돌봄종사자에게 “공무원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이렇게 좋은 사람 보내주고 늙은 사람 무시하지 않고 내 속 사정 들어주고···, 그저 고맙다”라고 했다는 말을 들으니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서귀포시 사례 중에는 아버지가 서울에서 폐 이식 수술을 받게 되자 초등학생 자녀(2명)들만 제주에 남게 된 경우가 있었다. 아버지가 수술을 받고 제주로 내려오면서 종결된 사례인데 당시 연결된 돌봄종사자는 아이들이 원하는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가정을 방문해서 다음 날 식사 준비며 학교 갈 준비 등 주 양육자인 아버지의 역할을 해 주었는데 아이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따뜻한 추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긴급돌봄서비스를 제공받았던 도민 만족도 조사 결과 10점 만점에 9.3점이었다. 이처럼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그만큼 돌봄이 절실했고 제공 인력들이 공공기관에 소속된 종사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신뢰를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긴급돌봄서비스 이용자는 장기요양등급 판정 대기자(39%), 병원 퇴원 후 재활자(41%), 돌봄 보호자 공백(20%) 등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타났으며 병원 퇴원 후 재활기간에 돌봄서비스의 필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2020년 노인실태조사(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실시)에 의하면(노인의 건강 및 기능 상태를 파악하고 향후 필요한 건강 관련 돌봄 정책 논의를 위한 보고서) 건강관리를 위한 돌봄은 노인의 신체적 자립률을 높이고 만성질환 합병증 발생률을 줄여 노인이 장기요양보험 이용 시기를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제주사회서비스원에서는 긴급돌봄서비스와 함께 올해 4월부터 퇴원환자를 위한 안심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대학교병원(공공의료지원단)·서귀포의료원과 업무협약 및 협조체계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도민에게 필요한 돌봄서비스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 모색과 공공이 함께하고 책임지는 사회서비스 구현을 통하여 돌봄의 사각지대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제주사회서비스원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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